제65집: 세계 도덕계도에 대한 통일과학의 임무 1972년 11월 26일, 미국 뉴욕 월돌프아스토리아호텔 Page #255 Search Speeches

과학의 총합·통일" 경향

이와 같이 과학은 인류의 꿈을 실현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에 있어서는 과학은 민족적 국가적 장벽에 가로막혀서 훌륭한 발명이 이뤄졌더라도 그것이 즉시로 인류 전체의 복지에 기여할 수 없었던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때때로 과학문명에도 국경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과학문명은 본질적으로 인류 전체의 것이어야 하며, 어느 특정한 국가(國家)나 진영(陣營)의 전용물(專用物)이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명감이 강한 과학자들은 공동복지의 목적을 방해하는 불의의 세력에 대하여는 강력히 항거하였던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과학자 중에는 각자의 전문분야에 따라서 때로는 당면한 연구에 몰두한 나머지 인류복지에 공헌한다는 정신을 망각하는 학자들이 있었을 것이기도 합니다만 대부분의 과학자들의 기본자세는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코자 하였던 것임은 의심할 바 없는 것입니다. 과학에는 여러 분야가 있지만 그 어느 것도 인류 행복의 실현을 목표로 하지 않는 부문은 하나도 없습니다. 물리학 ? 화학 ? 의학이 그렇고, 생물학 ? 지질학 ? 천문학이 그렇습니다.

물론, 과거 수 세기 동안 과학은 너무 분석적 방법에 기울어져서 많은 부분이 전문화되어 과학의 부품화 현상이 벌어진 것이 사실이나 최근 총합적(總合的)인 방법에 의하여 세분화(細分化)된 지식을 총합, 통일하는 소망스러운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통일과학(統一科學)은 그 두드러진 예라 할 것입니다. 여하간 오늘까지의 과학은 비록 세분화 현상은 있었을망정 모든 부문이 그 각각의 입장에서 오로지 복지세계의 실현이라는 일치되는 목표, 일치되는 방향을 지향해왔던 것이 사실이며 또 앞으로도 그렇게 지향해 나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있어서 오늘의 세계 정세를 바라볼 때 심히도 개탄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으니 그것은 눈부신 과학의 발전과 놀라운 경제의 번영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불행한 사태들이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