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집: 체휼적인 신앙인 1969년 10월 18일, 한국 대구교회 Page #64 Search Speeches

선생님의 말대로만 해보라

선생님의 말대로만 해보라는 것입니다. 내가 나중에는 백 원짜리 양말까지도 3개월 월부제로 팔려고 합니다. 그것이 수금되는 날에는 한국의 경제는 몇 년 내에 내 손에서 놀아나게 되는 것입니다. 알겠습니가? 선생님은 철두철미한 사상을 가졌습니다. 지금까지는 선생님이 감옥으로 몰리고 이화여자대학 사건으로 쫓겨다니는 처량한 입장에 있었지만 조금 더 두고 보자 이겁니다.

삼천만 민족이 조롱할 때 수많은 사람들은 `아이구, 저 사나이는 팔자가 사납고 신수가 사납구만'하며 구름같이 흘러서 사라져 버릴 줄 알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잘못 알았습니다. 그들은 구름 속에서 벼락치는 줄을 몰랐다는 것입니다. (웃음) 그렇게 해 나왔습니다. 그들이 망하면 망했지, 내가 그까짓 비판에 사라질 것 같았으면 이런 일은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내가 지금 감옥에 정식으로 출입한 것이 여섯 번이고 형무소 생활을 만 4년 이상 했습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도 나는 망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내 주관대로 나갈 뿐입니다.

앞으로 때가 되면 내가 우리 통일교인들을 전부다 무시해 버리고 `당신 통일교회 믿을래, 안 믿을래' 하고 한번쯤 테스트를 해볼 것입니다. 거꾸로 세워 놓고 그래도 믿겠느냐고 해볼 것입니다. 통일사상이 똑바로 서 있느냐, 위대한 통일가의 사람이 될 수 있느냐를 테스트해 본다는 것입니다. 내가 뜻을 따라 나오면서 하나님 앞에 변치 않는 절개를 세우려 하던 그 전통의 사상을 이어받아서 그러한 사상을 이 민족 앞에 넘겨줄 수 있는 사나이가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을 한번 테스트해 보고 싶습니다. 해보면 좋겠어요? 「예」

옛날에 선생님이 사랑하던 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개를 죽여야 할 경우가 생겼습니다. 그 개는 나를 보더니 살려 달라는 몸짓을 했습니다. 선생님은 그 개를 정말 사랑했지만 앞으로 사랑하는 아들딸을 죽음의 길로 몰아내야 할 시련의 때가 있을지도 모르기에 그 개를 죽인 적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와 같은 시련의 때가 우리 통일교회 앞에 닥쳐 올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그럴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여러분을 테스트해 본다는 것입니다. 알겠어요? 「예」 생사의 교차로를 몇번씩 가더라도 `사나이가 정한 철석같은 절개가 변할소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왜놈들한테 그렇게 모진 고문을 받으면서도 비밀을 폭로하지 않았습니다. 내 말 한마디에 수십 명의 생명이 왔다갔다하기 때문에 내 형제들을 위해서, 동지들을 위해서 비밀을 지키기 위해 그것을 극복하고 나왔습니다. 7시간, 8시간, 심지어 12시간 이상까지 고문을 받아 보았습니다. 생사의 교차로를 몇십 번 왕래한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나는 머리를 저으며 `쳐라 이 자식들아. 내가 너희들에게 배운 교훈을 너희들 앞에 한번 실험해 볼 것이다. 너희들이 지금 나에게 고문하는 것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 칼을 뽑아 가지고 세계의 3분의 1일 베어 버리더라도 나는 하나님 앞에서 죄인의 몸으로는 영광의 감투를 쓰지 않을 것이다'라는 결의까지 하고 나온 사람입니다.

그래서 내 어머니가 울 때는 어머니를 외면해 버렸고, 형제가 울 때는 형제를 쫓아 버렸으며, 처자가 울 때는 처자까지도 쫓아 버렸습니다. 여러분이 그런 것을 알아요? 시시하고 데데한 사람은 얼씬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도 원칙에 어긋나게 될 때는 견디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 앞에서라도 원칙이 아닌 것은 폭파시켜 버립니다. 뜻을 위해 가야 할 길 앞에 있어서 부작용이 벌어지면 안 되는 것입니다. 아침에 화를 내게 되면 하루 전체가 기분이 나쁘기 때문에, 해가 질 저녁 때에 화를 내더라도 아침에는 참아야 됩니다. 내가 가는 도상에 있어서의 아침과 같은 지금은 참아야 합니다. 그렇게 나가게 되면 저녁때에 깨끗이 정리 정돈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알겠어요? 「예」 공갈이 아니라 사실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지독하다면 대단히 지독한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탄을 녹여 냈지요? 여러분들이 그것을 다 압니까? 「예」

문제는 사탄세계와 영계입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마음대로 살아왔던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이 활동하고 있는 이 경북은 굉장히 급한 상태에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 대구땅을 복귀해야 되겠습니다. 아직은 손이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서울에서부터 낚시질을 해 나올 것입니다. 내가 가끔 청평에 가서 잉어 낚시를 하는데 그것은 단순히 고기를 잡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밤을 새워 가면서 새벽 닭 소리를 들으며 `내일의 새벽 종소리를 들을 자가 누구뇨. 그때에 있어서 새벽밥을 준비하여 오시는 손님을 맞이할 자가 누구냐' 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