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집: 풀어놓고 풀어놓아야 할 하나님의 뜻 1959년 06월 1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03 Search Speeches

종교를 통한 섭리-사의 목적

그런데 역사에 있어서 대중이 관심을 두지 않는 한 분야를 개척해 나오고, 그 시대에 있어서 대중이 호응치 않는 가운데 한 분야를 붙들고 나오는 것이 있으니, 이것이 무엇이냐 하면 왈 종교라는 것입니다. 종교라는 거예요. 역사의 흐름에 따르지 않고 그 역사노정에 상반되고 상충되는 일로를 걸어오면서 역사의 배후에서 전체의 선의 이념을 호응시켜 나오는 역사적이요, 사회적이요, 조건적인 하나의 기반이 있으니, 그것이 왈 종교라는 것입니다.

하늘이 역사와 더불어 우리 인간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어 나오시는 데, 역사노정에 그러한 인연적인 발판과 조건적인 환경을 갖추어 놓지 않았다 할진대, 그 하늘은 오늘날 역사적인 우리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을 성취시켜 놓지 않았다 할진대 하늘은 오늘날 우리들의 양심과 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적인 인연을 거쳐나오고 환경적인 기반을 조성해 나온 종교는 당시의 사회와 상반되는 입장에서 모든 것을 제창해 나왔습니다. 본인도 현실과 화합할 수 없는 , 이 시대의 흐름에 상반되는 입장에서 제창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언제까지나 이 사회와 화합되지 못하는 한, 역사적인 종말에 있어서 혹은 섭리적인 종말에 있어서 나타나는 행복의 동산, 다시 말하면 하늘이 동하고 인류가 동하고 온 우주가 동하는 행복하고 자유스러운 평화의 동산은 건설될 수 없고, 또 그러한 이념은 성립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늘이 깨져 나가면 우리의 양심의 절대적인 선의 기준도 깨져 나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 절대적인 신도 역사적인 인연의 과정을 거쳐야만 역사적인 인간과 관계를 맺을 수 있겠기에 이러한 섭리를 해나오는 것입니다.

6천년이란 기나긴 세월을 거쳐오면서 하늘은 무엇을 하였던고. 역사상의 인류를 대하여 하늘은 새로운 선의 이념을 세우고 또 그것을 기반으로 종교의 형태를 갖추어 얽혀진 역사상의 모든 조건, 역사상의 모든 인연을 개방하기 위해 선의 이념을 제창하여 나오셨습니다. 개인의 역사성과 더불어 엉클어져 있는 것, 또는 민족이 세운 전통에 고착되어 있는 것을 개방시키는 운동을 해 나오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푸는 역사를 해 나오셨다는 것입니다.

역사의 시작은 선이 아니고 악이었습니다. 악이 먼저 출발하였습니다. 오늘날 공산주의자들은 변증법의 논리를 세워 그것의 핵심인 정반합(正反合)의 논리로써 역사를 해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닙니다. 정반합(正反合) 논리를 적용시켜야 합니다. 어떠한 정이 있는 데 거기에 모순적인 무엇(반)이 나와 갖고 투쟁과정을 거쳐 하나의 새것(합)을 빚어낸다는 논리는 맞지 않습니다. 옳지 못한 것(반)이 나왔으니 그것에 대비하기 위해 참된 형태(정)가 나와 가지고 그것과 화합하여 새로운 무엇(합)이 나온다는 논리를 적용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역사의 시작은 선이 아니고 악이었으니, 그 악에 대치하는 새로운 무엇(정)이 나와 그것에 악을 융합시켜 나오는 것이 역사의 발전과정입니다.

어차피 하늘의 목적이 이루어질 때에 가서는 최대의 선이 자리를 잡고 최대의 해결점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날이 역사의 종말이요, 종교의 종말이요, 그 시대의 인류가 품은 소망의 종말이요, 천적인 섭리의 종말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은 개인을 붙들고는 개인을 개방시키기 위하여, 민족이 다르고 환경이 서로 다른 입장에서 잘못된 습관과 고루한 전통에 젖어 있는 사람들을 개방시키기 위하여 갖은 고생을 겪어 나오셨습니다. 이렇게 역사적인 우리 선조들로부터 오늘의 우리들까지를 이끌고 계시는 하늘이 있음을 우리는 고맙게 생각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인류역사가 맺힌 역사인 고로 하늘은 지금까지 이 맺힌 인류역사를 푸는 섭리를 하고 계십니다. 엉클어지고 맺혀진 역사, 그 역사가 하나님의 선의 이념과 화할 수 있는 인연의 역사가 되지 못하고, 거기에 상반되는 정적인 타락의 내용을 중심삼고 인연되어 있는 역사인 연고로 하늘은 이것을 개방시키는 역사를 하는 것입니다. 그릇된 역사를 개방시켜야 할 뜻이 있기에 하늘은 개인을 붙들고는 개인을 개방시키고, 가정을 대해서는 가정을 개방시키고, 민족을 대해서는 민족, 국가를 대하여서는 국가, 세계를 대해서는 세계를 개방시킬 수 있는 한날을 찾아 나오시는 이것이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여러분은 이것을 염두에 두어야 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여러분 앞에 말씀드리려 하는 제목은 '풀어 놓고 풀어 놓아야 할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은 맺히고 막힌 이 모든 인연의 역사를 부정하는 입장에서 역사적인 종말시대를 바라보면서 이 세계가 하나님의 경륜에 의해 풀리는 그 날까지 싸움을 계속하면서 섭리해 나가신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만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