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집: 개척자의 길 1972년 05월 10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53 Search Speeches

하늘과 자식이 제일의 스승

자. 그렇게 알고 여러분이 지방에 돌아가면 사람을 존중시하면서 입체적인 활동을 전개해야 되겠습니다. 여러분의 손이 닳고 발이 닳도록 그 부락을 위해서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래 놓고 나중에 자기 아들딸을 데리고…. 그것 생각 안 해요? 아들딸이 지금은 불쌍한 자리에 있지만 나이가 20이 되고 30이 되면 자기가 일했던 부락에 데리고 가서 '내가 20년 전에 여기에 와서 이렇게 이렇게 일했단다. 저것은 내가 손질했고, 저 길도 내가 닦았다' 하는 산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들딸한테 그런 정신을 불어넣을 생각을 안 해요?

하루는 우리 효진이가 '아빠, 아빠' 그래요. 아버지가 좋은 모양이지? '우리 선생님이 그러는데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사람이 효진 아빠라고 그래요. 아빠가 세계에서 제일 유명하다고 그래요' 하는 거예요. 귓속말로…. 그래서 '아버지가 뭐 유명하니, 네 말 잘 듣는 것이 유명해?' 했는데, 그런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세상이야 뭐라든 자기 자식들이 아버지를 좋아할 수 있는 동시에 희망을 가지고 자랑할 수 있는 것을 남겨 놓아야 됩니다. 거 필요하다구. 임자네들도. 그래서 산교육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축복받는 가정으로서 그 아들에게도 축복받은 가정이 얼마나 귀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선생님도 가끔 어머니에게 기합을 잘 줍니다. 교육을 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눈알이 튀어 나올 정도로 엄격합니다. 언제 알았던고 하는 식으로 말이예요. 어머니도 틀려서 교육을 받을 때는 눈물을 흘려야 됩니다. 그렇지만 그럴 때에 아이들이 들어오면 그런 티가 없게 하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엄마 아빠가 둘이서 말하고 눈물흘리던 그런 것은 절대 보이지 않는다구요. 아무리 이야기를 하더라도 아이들이 들어오면 얼른 화제를 바꿔야 됩니다. 한장 제끼면 태연하다구요. 야, 들어오너라…. 그렇게 해야 됩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우리 엄마 아빠는 싸우지 않는 엄마 아빠다'라고 하는 거예요. 그런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들딸이 큰 선생이라구요. 알겠어요? 아무 철이 없는 것 같지만 무서운 스승과 같이 생각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좋은 것은 보여 주어도 나쁜 것은 보여 주어서는 안 됩니다. 나쁜 것은 보여 주어서도 안 될 뿐만 아니라 해서도 안 됩니다.

여러분이 그러한 문제들을 두고 보면 앞으로 할 일이 많지 않느냐는 거예요. 전도하고 전부…. 뜻 있는 아들 같으면 다음에 커서 틀림없이 그럴 거예요. '아빠가 전도하고 다녔던 곳에 한번 가 보고 싶다'고 그 아들 딸이 가 보고 싶겠어요. 안 가 보고 싶겠어요?

지금 내가 미국 등 외국에 사는 식구들에게 선전을 안 해서 그렇지, 앞으로 21년 후면 선생님이 순회하던 코스가 세계에 없는 하이웨이가 될 때가 옵니다. 부모님이 거친 그 길을 생각하고, 어려운 시대에 산천을 바라보면서 쉬어 가던 것을 생각하는 때가 오면, 그 흔적을 더듬고 싶은 것, 그것이 인정이라구요. 그렇잖아요?

그 지역에 가서 피땀을 흘리며 어려운 일을 했다면 무엇이라도 한 가지를 남겨 놓고 돌아와 가지고 후대에 아들을 데리고 가서, '내가 이렇게 이렇게 일을 하고 움직였기 때문에, 그게 좋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기억한다'고 하면서 남이 하지 못한 일을 했다고 하면서 실제로 보여 주고 교육하는 것이 천만 권의 책을 사다 주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그것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선생님의 아이들도 그렇습니다. 예진이나 효진이가 선생님이 외국에 갔다가 돌아오면, 아버님은 무엇을 하고 돌아왔느냐는 것입니다. 그 자료를 수집하겠어요, 안 하겠어요? 할 것이 아녜요.

그렇기 때문에 난 세상의 제일의 스승이 둘이라고 봅니다. 하늘이요, 자식입니다. 자기 자식이라고 마음대로 할 수 없어요. 이번에도 일본에 들러서 성진이를 가만 두고 봤는데 자식이라고 해서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자식을 함부로 대하려고 하지 않아요. 또, 아버지가 뭘하고 다니느냐 하는 것을 알리려고 얘기 안 해도 그것은 다 알기 마련입니다. 어디에 가서 몇 시간 얘기하고 한 것을 전부 다 알기 마련인 것입니다.

선생님이 일본의 지방을 순회하면서 될 수 있으면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대판에서는 아침도 안 먹고 떠났어요. 그런 것이 나쁘지 않다는 거예요. 왜? 한 시간이라도 얘기를 더 해주고, 일분이라도 얘기를 더 해주려고 그런 것입니다. 자기들 때문에 밥도 못 먹고 갔다고 하는 사실은 역사적으로 그들의 골수에 잠겨질 수 있는 하나의 사건이라는 거예요. 떠나는 길에 아침을 대접해 보내야 할 텐데 못해 보냈으니 그것을 생전 잊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전국에 소문나게 된다구요. 그러면 일본에 미쳐지는 영향이 얼마나 크냐?

대접받는 것이 좋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분은 알아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열 시간이라도 이야기하고, 밤늦게까지 얘기하고, 자기들이 미안해서 제발 그만 두자고 할 때까지…. 피곤하지만 밤을 새울 각오를 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거치고 난 후에는 반드시 남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지방에 가 가지고 24시간 온갖 정성을 다해 식구들과 해보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떨어지나…. 그렇기 때문에 별 도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1950년대에 선생님이 하던 것과 같은 놀음을 해야 됩니다. 그 외의 길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사탄세계의 심정보다도 더 높은 심정의 인연을 맺어 가지고 나와 더불어 생사판결을 짓기 위해서는 그 어려운 길 가운데에서 서로가 극복하고 서로가 이겨낼 수 있는 자리에 서지 않고는 아무것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교회에서 그렇게 해야 됩니다. 소문이야 나겠지요. 그렇지만 밤12시가 지나더라도 교인들이 전부 다 모여 앉아 교회장을 중심삼고 밤늦도록 얘기할 수 있는 운동을 해야 됩니다. 이런 운동이 신생운동이예요. 알겠어요? 새로 태어나는 운동이라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날 시간에 일어나고 밤에 잘 시간에 자는 것이 아닙니다. 신생운동이라는 것은 다른 운동입니다. 잘 시간에 안 자고 먹을 시간에 안 먹고 하는 것이 신생운동이예요. 그런 운동을 일으켜야 됩니다.

여러분이 그런 것을 알고 어느때에 어디를 가든지 나는 나 자신의 기반을 닦고 무슨 문제든지 누구에게 신세를 지지 않고 자력으로 이런 놀음을 할 수 있다고 하는 최소한의 자기 영역과 최대한의 자기 영역을 알아 두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 있어요? 그러니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