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집: 지도자의 갈 길 1971년 08월 17일, 한국 청평수련소 Page #291 Search Speeches

전심전력하면 무슨 일이" 자기-게 도움이 돼

사람은 분위기를 갖출 줄 알아야 됩니다. 못산다고 해서 언제나 못사는 형태를 갖추고 있으면 안 돼요. 옷이 없으면 친구의 옷이라도 싹 빌려서 입고 빨간 넥타이를 매고 아침 일찍 한번 쓱 나갔다 오는 거예요. 동네 사람들이 '어디 갔다 옵니까?' 하고 물을 때에 '나 아무 데에 갔다 옵니다' 하면 그 거동거리에 흥미를 갖는 거예요. 군수도 좀 만나지 못할 게 뭐가 있느냐구요. (웃음) 달라지는 거라구요.

그렇게 해 가지고 자기가 군수도 알게 된다면 말이예요. 군수더러 자기 사는 동네에 차 타고 오라고도 하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군수가 오게 되면 얘기하는 거예요. '우리는 보다시피 이렇게 삽니다. 그러나 통일교회에 돈이 없다고 멸시하지 마소. 나는 누구보다 젊소. 10년 후에는 당신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 않소'라고 농담삼아 하는 것입니다. 통일교회 사상은 밑창에서부터 올라가는 것이고, 우리 문선생의 사상은 젊은 사람들에게 자립정신과 자주정신을 심어 주려는 것이므로, 교회를 지을 때 벽돌 집을 지을 수도 있었지만 다다미 한 개로 시작을 했소. 이 동네에 온 지 몇개월 되었는데 이제 출발이니 잘 될 거요, 오늘 굶는다고 걱정하지 마소. 지금은 작지만 앞으로 더 큰 놈이 될지 어떻게 아느냐, 슬슬 농조로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는 거라구요. 우리 통일교회를 이래 뵈도 무시할 수 없을 거라고, 지금 여의도에다 땅을 얼마만큼 사놓고 거기에 120층 짜리 빌딩을 지을 것이라고, 통일교회가 돈 없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이게 다 도를 닦아 나가는 도리와 일치되는 일이니 통일교회가 아주 큰 다음에 흉보지 말라구, 큰집을 지으려면 잔나무부터 기를 줄 알아야 된다고, 농삼아 쓱 한마디 하게 되면 5분 이내에 체면유지를 하고도 남는 거예요. 알겠어요?

저녁때 배가 고프면 군수집을 찾아가서 '군수님 나 저녁 얻어먹으러 왔소. 우리 집에 가면 깜깜하고, 먹을 것도 없으니 배가 고파 죽겠소. 그런데 군수님 댁은 밝고 먹을 게 많기 때문에 왔소. 지나가는 손님같이 생각하고 저녁 밥이나 한 상 대접해 주소' 해 가지고 군수가 면전에서 손수 부인을 시켜 차려다 주는 밥상을 받아 가지고 얻어 먹는 거예요. 반공강의를 잘 하고는 밥을 굶고 처량하게 살게 뭐 있느냐 말이예요. 그런 식으로 쓱 일주 한번 하지.

그 다음에, 생일에는 생일 축하카드를 보내는 겁니다. 3일 전에 보내야 돼요. 알겠어요? 그 동네가 360집쯤 된다면 반공강의를 하러 갈 때 360명의 생일을 딱 적어 두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생일 3일 전에는 전부 생일 축하 카드를 보내는 거예요. 생일 축하카드를 보냈는데도 어떤 소식이 안 오면 찾아가는 것입니다. (웃음) 아무개 아버지면 아무개 아버지, 이장님이면 이장님의 생일이 오늘인 줄 알고 축하카드를 보냈는데 받았느냐, 내가 지나가는 길인데 생일 축하카드까지 보내고 그냥 지나갈 수 없어서 잠깐 들렀다고 하면서 그 집에 들어가 가지고 생일 잔치상을 받아 먹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다니면서 1년 세월을 신선놀음 하듯이 사는 거예요.

그러려면 그 동네에서 아들딸을 중심삼고 잔치를 할 집이 얼마나 있느냐 하는 것을 통계를 내서 연구해야 된다구요. (웃음) 그런 집은 잘먹고 잘살기 때문에 알 수 있다구요. 그래 가지고 인심을 쓰면서, 기분 나쁘지 않게 어느 집이라도 다닐 수 있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김삿갓 같은 형편도 필요하다고요. '석양 지는 산마루에 잠을 자는 문서방' (노래 부르심, 박수)

복귀역사를 하려면 어떤 때는 배우 노릇도 해야 되고, 거지 노릇도 해야 되고, 투전판에 가서 놀음도 해야 되고 별의별 일을 다 해야 합니다. 그것을 해 가지고 뜻 앞에 플러스될 수 있는 것이라면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생님은 유행가를 불러도 양심의 가책을 안 받습니다. 알겠어요? 내가 세상의 그 무엇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니라구요. 그런 감정을 돋굼으로써 그런 사정의 심정을 통해서 보다 복귀의 심정에 플러스될 수 있고, 보다 자극적인 감동을 줄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얼마나 좋으냐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옛날 청소년 시절에 음악을 참 좋아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음악을 좋아하는데, 더구나 차를 타고 어디 갈 때 스테레오 음악을 틀게 되면 차안에서 쉬지 않고 갔다 올 때까지 펄펄 뛰는 거예요. 이놈의 녀석들이 기분이 좋은데 가만히 있으면 지루하거든요. 그걸 보면 날 닮았더구만. (웃음) 장단만 맞게 되면 즐거워하는 거예요. 그런데에 소질이 있다구요.

옛날에 나도 그랬습니다. 내가 하숙하던 집의 주인이 차를 운전하던 양반인데, 강원도 어디에 잘사는 집안의 맏아들인데 말이예요. 지금부터 한30년 전에 운전수라면 아주 난 사람이라구요. 그 양반은 팔도강산 안 돌아 다닌 데가 없었어요. 그는 민요라면 모르는 게 없었고 수백 장의 레코드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주인 아줌마를 내 맘대로 하기 위해서 작전을 하는 것입니다. 주인하고 인사도 하고 매일같이 저녁에는 밥상도 들어다 주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가 무슨 심부름을 시키면 해주고, 해 달라는 대로 다 해주는 겁니다. 이런 작전을 하는 거예요. 이렇게 작전계획대로 했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며칠 이내에 홀딱 반한 것입니다. 주인 아주머니가 사위를 삼았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삶아 놓은 거예요. 그럼 그렇지! 그리하여 그 레코드판을 우리에게 다 갖다 주는 것입니다. (웃음) 그 레코드판을 전부 다 듣는 것입니다. 몇 장씩 갖다 놓고…. 주인이 와서 봐도 탄로 안 난다구요. 판을 다 듣고 나서는 매번 체인지해 가지고 몇장씩 갖다가 전부 다 듣는 거예요. '당신의 주인은 저 레코드 판을 몇 장이나 들어 봤어? 다 들어 봤어, 못 들어 봤어? 주인보다 나아야 될 게 아니예요. 나는 며칠 이내에 다 듣는다 해 가지고 24시간 내내 틀어 놓고 지냈습니다. 밤에도 틀어 놓고 잤어요. (웃음)

노래를 잘 부르면 참 좋은 거라구요. 효자는 어머니의 등을 두드려 드리면서 노래하고, 청춘 남녀들이 서로 좋아하는 심정을 노래하려면 그 경지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복귀의 책임을 지고 선두에 서서 가는 사람으로서 소원성취를 어떻게든 해내야 될 것 아니예요? 이게 전부 다 도(道)라고요. 도의 경지라고. 옆에 있는 사람은 아는 거라구요. 이래 가지고 밤을 새는 거예요. 잘 때는 어떻게 하느냐? 잘 때는 아예 조그맣게 틀어 놓고 이불을 쓰고 듣는 것입니다. 이랬던 생각이 나는구만, 내가 그렇게 극성맞다구요. 내가 무엇이든지 하면 누구한테 지려고 하지 않는다구요.

노래도 배워 두라는 것입니다. 나는 내 일생에 정식으로 노래를 배워 본적이 없습니다. 선생을 통해서 노래를 배워 본 적이 없어요. 또 그러는 것은 싫습니다. 그냥 들어 가지고 노래 부르는 것이 더 좋지. 또 내가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고 말입니다. 노래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환경을 가만 보고 전부 자기가 쥐고 흔들어야 할 판국일 때는 그런 일도 해야 합니다. 자기가 이런 저런 모든 연단과 힘든 경지를 통과하는 것은 목적한 그 뜻 하나를 이루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 필요한 것입니다. 어떤 때는 도매금으로 팔려도 갑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이 동네하고 저 동네하고 씨름을 하는데 이 동네가 저 동네에게 지고 있으면 이 동네를 지원하기 위해 내가 나가는 것입니다. 어려울 때는 그렇게 하는 거예요. 나가서 깃대를 꽂고 노래도 부르며 그 때의 주도 역할을 하는 거예요. 이런 저런 모든 일에 흥미진진하게 관심을 갖고 결사적으로 경험해야 하는 겁니다. 나는 그래요. 어디 노름판에 가면, 노름 그거 한번 하고 싶지 그냥 지나가고 싶지 않아요. 싸움하는 패를 보게 되면, 내가 들어가서 싸움을 해서라도 해결해야지 그냥은 못 지나갑니다. 나는 어느 것 하나 지기를 싫어합니다. 싸움에서 지는 것도 내가 제일 싫어해요. 잘못된 것을 보게 되면 내가 때려잡든가 무슨 수를 쓰든가 해야지 그냥 구경하는 것은 싫다구요.

뭐든지 전부 다 해보고 싶다는 거예요. 선생님이 이렇게 저렇게 지내고 보니 그 모든 것이 뜻 하나를 이루기 위한 것이더라구요. 여러분이 이렇게 전심전력으로만 하면 모든 일이 자신에게 마이너스되는 것이 아니라 플러스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선생님의 경험을 통해서 증명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