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집: 참을 찾아서 헤매이는 인류 1958년 12월 2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55 Search Speeches

기도(Ⅱ)

아버님, 이 한 해도 저물어 가는 이때에 저희들이 지나온 한 해를 회고하면서 새로운 해를 맞이할 수 있는 준비의 심정을 가지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새해에도 아버지의 새로운 영광을 바라보면서 지난 일년보다도 더욱 깊고 간절한 심정으로 아버지의 손길에 붙들리고, 아버지의 사정을 통할 수 있는 자리로 저희를 이끌어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품에 이끌리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가시는 곳 어디든지 따라갈 수 있는 준비와 각오를 갖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저희의 생명은 저희의 것이 아님을 아옵니다. 저희의 이념, 사랑까지도 저희의 것이 아닌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제 저희의 마음, 저희의 몸, 심지어 저희의 생명까지도 아버지로 말미암은 것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나로 말미암은 것이 되지 말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인간이 자기를 중심삼고 자랑하는 것도 육신을 쓰고 있는 동안인 것을 저희들이 알고 있사옵니다. 인간이 아무리 스스로 높다 하더라도 한계지어진 시간권내를 넘지 못하는 부족한 존재인 것을 저희들이 깨달았사오니, 아버지의 높으신 심정을 본받을 수 있는 마음을 주시옵소서. 넓으신 심정을 본받을 수 있는 애달픈 마음을 주시옵소서. 깊으신 심정을 닮기 위하여 스스로가 자신을 부정하고 하늘을 향하여 엎드릴 수 있는 마음을 품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 저희의 몸을 제물로 드리오니 받아 주시옵소서. 이 제단 앞에 엎드렸사오니 대하여 주시옵소서. 인간적인 어떤 것도 여기에 횡행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인간의 능력을 통한 그 무엇도 엉겨들지 말게 해 주시옵소서.

이 한 시간만은 아버님께서 6천년 동안 인간을 찾아오시던 간곡한 심정과그 심정 위에 넘쳐 흐르는 정적인 내용을 가지고 몸부림치게 하옵시고, 당신의 서글픔을 체휼하여 무한히 흐느껴 울 수 있는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당신의 사정을 붙들고 가슴을 칠 수 있는 지극한 심정을 지니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께서 잃어버린 인간을 찾기 위하여 수고하신 것이 6천년 역사의 복귀섭리 노정이었다는 것을 저희들은 배웠사옵니다. 그런 역사노정을 통하여 남기신 피눈물 흘리는 제단의 무리가 아버지를 대신하여 슬픔의 길을 걸어왔다는 것을 저희들이 알았사옵고, 어느 한 때 편안한 행로를 걸어보지 못한 당신의 사정이었다는 것을 저희들이 알았사옵니다. 이제 저희 마음이 조급한 자리에 처하여도 자기를 위하여 있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무한히 안타까운 자리에 처하여도 자아를 중심삼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말할 수 없이 외롭고, 말할 수 없이 핍박받고, 무한히 몰리고 무한히 억울한 자리에 서더라도 자기를 위한 자리에 서지 않고 아버지를 위한 자리에 설 수 있는 당신의 아들 딸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마음은 마음을 통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며, 생명은 생명을 통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며, 이념은 이념을 통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며, 당신의 사랑도 사랑을 통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 영원한 생명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생명은 생명으로 움직여야 하며, 사랑은 사랑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님, 그러하오니 생명의 주체이신 아버지께서 생명으로 나타나 주시옵고, 사랑의 주체이신 아버지께서 사랑으로 나타나 주시옵소서.

저희는 그 생명의 고갈을 당하고 있사옵고, 사랑의 고갈을 당하고 있사옵니다. 그러면서도 모든 이념적인 면에서 궁핍한 자리에 있어서 한날의 생활도 보호할 수 없는 부족한 모습들이옵니다. 하늘 땅을 배반하여 이념을 잃어버린 타락한 원한을 저희들이 가슴에 품고 이날도 슬퍼하여 아버지 앞에 엎드리오니, 불쌍한 이 모습들을 아버지, 품어 주시옵소서. 아버지께서 모른다 하시면 누가 저희를 맡아 주겠으며,아버지께서 붙들어 주지 않으면 누가 저희들을 붙들어 주겠습니까? 저희 앞에는 지도자도 없고 스승도 없사오니 오로지 아버지만이 저희와 함께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이 어려운 일을 당할 때나 슬픈 일을 당할 때마다 아버지께서 저희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하여 수고하시는 것을 대하게 될 때, 아버지 앞에 면목이 없는 저희임을 아뢰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가라'하시는 길을 따라서 저희가 핍박받는 걸음을 걷는 것을 보시고 눈물짓는 아버지, 죄송하옵니다. `오라'하시는 아버지의 부름에 응하여 아버지께서 걸어가신 발자취를 따라 나선 저희들이옵고, 죽음의 길도 각오한 저희들이오니, 아버지, 죽음의 길이 나타나게 될 때 사망선을 두려워하여 그 앞에서 물러서는 자들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몸이 찢기고 마음이 갈래갈래 찢겨지는 아픔이 닥친다 하더라도 아버님의 한숨이 남아 있고, 아버님의 원이 남아 있고, 아버님의 사랑이 남아 있는 한, 모든 것을 극복하고 나설 수 있는 하늘의 참다운 용사, 하늘의 참다운 아들 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 저희를 민족 앞에, 외로운 자리에 몰아내신 것은 아버지의 크나큰 섭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께서 친히 치고 때리고 역사하여 주셔서 저희로 하여금 사망의 세계를 뚫고 나갈 수 있는 생명의 기틀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이런 생명의 움직임이 저희를 통하여 외로운 제단에까지 나타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사망세계를 뚫고 나갈 수 있는 하늘의 용사가 있다 할진대, 그도 역시 감사드릴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갖추고 나서게 하옵시고, 아버님께서 남기신 이 마지막 노정에서 주저하는 자가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남기신 무리들이 그 노정을 보고 돌아서는 자가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날 사망의 도성을 향하여 돌아갈 수 있는 노정에 서 있는 저희이오니, 아버지, 능력의 손길을 거두지 마시옵소서. 권능의 말씀을 주시어 최후의 영광을 노래하는 한날까지, 최후의 승리를 쟁취하는 날까지 이끌어 주시옵고 권고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 40수 노정을 찾아 세우기 위하여 저희들보다 더 수고하신 것을 저희가 알고 있사오며, 이룰 때가 가까와 오고 있는 것을 저희들이 알고 있사옵니다. 이제 저희의 마음은 어디로 갈 것이며 저희의 몸은 어디로 갈것입니까. 저희와 같이 거하고 있는 이 민족은 어디로 갈 것이며 이 인류는 어디로 갈 것이뇨. 어디를 가도 사망의 공포가 사무쳐 있사오니 여기에 이 백성들을 책임지고 하늘을 향하여 이끌고 나아갈 수 있는 피끓는 청년 남녀가 필요한 때가 되었사옵니다. 여기 모인 당신의 아들 딸들을 권고하여 주시어 이들의 피와 살이 아버지 것이 되게 하옵시고, 사랑의 폭발물, 사랑의 원자탄이 되게 하시옵소서. 그리하여 사망의 세상을 이겨 모든 것을 아버지의 것으로 돌리게 하시옵소서. 그 승리의 동산을 새로운 재창조의 이념권내에서 품고 남을 수 있는 늠름한 용세(勇勢=용감한 기상:편집자 注)를 갖춘 정병의 모습이 되게 인도하여 주시옵기를,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간절히 기도드리옵나니 이 민족의 운명을 긍휼히 여겨주시옵소서. 이 민족을 붙들고 무한히 눈물 흘리고, 무한히 슬퍼하고 무한히 통회할 수 있는 당신의 아들 딸들이 많아야 되겠습니다. 이 민족 가운데는 천륜을 위하여, 국가를 위하여, 민족을 위하여 울어야 할 택함받은 무리들이 있사옵니다.

아버님이여! 저희들의 마음에 민족적인 생명의 감정, 민족적인 사랑의 감정이 폭발되게 하시옵소서. 이 민족을 나의 형제로서, 나의 부모로서, 나의 친구로서 붙들고 당신을 향하여 나아갈 수 있는 아들 딸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깊은 잠 가운데 빠져서 방황하고 있는 인류를 긍휼히 보시옵소서. 이 인류의 생명을 대신하여 당신 앞에 제단을 쌓고자 수많은 아들 딸들이 모인 곳곳마다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어서 속히 아버지의 일을 놓고 무한히 용납할 수 있는 마음, 무한히 양보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일이라 할진대, 생명을 초월하고 자기의 모든 소유권까지 초월하여 아버지 앞에 모든 것을 바쳐야 할 인간인 것을 알고 있사오니, 서로서로 위하고, 서로서로 높이고, 서로서로 붙들어 줄 수 있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잃어버린 하나의 이념의 세계, 하나의 선의 동산을 복귀할 수 있는 아버님의 역사가 이 온 만민 가운데, 머리 숙인 곳곳마다 나타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시간 영계에 있는 천천만 성도, 천군천사 뭇영들을 동원하여 옳지 못한 어둠의 세력을 막아 주시옵고, 제거시켜 주시옵소서. 아버님만이 좌정하시어,홀로 주도적인 영광을 맡아 주시옵기를 바라옵니다. 외로운 식구들을 품어 주시옵고 권고하여 이끌어 주시옵기를 바라옵니다.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