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집: 심각한 순간 1986년 03월 09일, 한국 본부교회 Page #177 Search Speeches

기도

사랑하는 아버님! 오로지 저희는 뜻밖에 모른다는 사람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저희는 하나님밖에 모른다는 사람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하나님은 저희 아버지이신데, 당신이 역사적인 한을 품으시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인류의 부족함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수많은 종교가 당신의 소원의 일념을 해원성사하기 위한 뜻의 이유에서 시작되었지만, 지금 그 종교들은 본의의 뜻과는 먼 세계로 다 굴러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와 같은 종교세계 앞에 오로지 통일교회만이 이 시대에 있어서 당신이 세우고자 하시는 하나의 종교로 드러날 수 있는 때까지 당신이 보호하시사 이끌어 주신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심각한 순간의 때인 것을 저희들은 느끼옵니다. 민주세계와 공산세계가 그것을 여전히 증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인류를 창조하신 이후로 몸과 마음이 싸워 가정적으로 분립하고 종족, 민족, 국가, 세계적으로 분립하여 마음을 중심으로 한 유심세계관의 민주세계와 몸과 물질을 중심으로 한 유물세계관의 공산주의가 대치하게 되었습니다. 이 대치과정에 있어서 둘 다 지쳤습니다. 다시 말하면, 오늘날 우리 개인의 인생살이에 있어서, 여건을 소화하지 못한 채 미로에서 허덕이다가 지친 것과 마찬가지로 세계가 지쳐 있습니다. 이것은 어이 된 연고입니까? 아버님을 배반한 보응의 연고요, 아버님을 잊어버린 슬픔의 역사의 연고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이것을 전부 극복하고 새로이 저 지하에서 있는 함성을 다하여 아버님을 불러야 합니다. 그래야 할 시대상에 왔습니다.

진정 당신을 몰랐습니다. 진정 당신의 뜻이 있는 것을 몰랐습니다. 무지에 대한 회개를 해야 되겠고 몸부림을 쳐야 할 순간이옵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통일교회를 세우시어서 방향을 제시하시고 계시옵니다. 레버런 문이라는 한 사람을 처참한 인류의 행로에 있어서, 쓰러질 수 있는 환경에서 보호하시어 극복하게 해주셨습니다. 이제는 세계의 정상에 서게 되었고 온 인류가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선대(先代)에 왔다 갔던 수많은 영인들과 앞으로 올 후세 사람들이 저희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서구사회의 모진 물결에 스치면서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패자의 서러움을 맛보는 신세가 되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보호하신 연고로 고국산천을 다시 찾아와서 이 단에 섰습니다. 이제 서울을 중심삼고 경륜하는 모든 일은 당신의 뜻이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던 일들을 연결시켜야 할 책임이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이 민족을 불쌍히 봐야 할 당신의 뜻이 있는 것을 저는 알았습니다. 이 민족이 가야 할 길이 험산준령으로서 남아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민족이 맨 처음 철부지할 때에는 강대국들의 어깨에 매달려 가지고 끌려가야 할 입장이었지만, 나이가 듦으로 말미암아 매달려야 하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저희들은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님의 원수인 타락한 천사장, 또 아버님 앞에 세워진 천사장의 자리에 서 있는 강대국들의 어깨에 매달려 가던 양자와 같은 모습들이, 서자의 과정을 거쳐 직계의 자녀의 인연을 갖춰 부모의 이름을 맞을 수 있는 놀라운 은사 앞에 있는 저희들인 것을 알았사옵니다. 스스로를 아버지 앞에 드리는 마음을 가지고 부복하였사옵니다. 이제 저희들이 이 모든 것을 밟고 넘어서지 않고는 부모님을 모실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민주세계가 문제가 아니요 공산세계가 문제가 아닙니다. 민주세계와 공산세계의 저 너머에 가서 통일권 세계를 갖지 않고는 우리의 행복의 기지가 없는 것입니다. 지금 역사시대에 있어서 민주와 공산이 최후의 절벽에 부딪쳐 생사의 기로에서 신음하는 환경에 서 있습니다. 한국에 있어서 남북으로 갈라진 참상이 그러하고 세계의 정상이 그러하옵니다. 이것을 이제 그 누구가 책임질 수 없는 역사적인 섭리사관 앞에 있어서 저희들이 부끄러운 모습을 나타내서는 안 되겠습니다. 통일교회 자녀의 명분을 가진 놀라움을 금치 말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그 권위를 잃지 말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그 남길 수 있는 후대의 복의 기준을 가지고 그것을 심을 수 있는 자신을 어떻게 이루느냐? 새싹이 돋고 새 뿌리가 날 수 있는 내 자신의 기준이 돼 있느냐? 내 가정의 기틀이 돼 있느냐? 거기에 태어날 아들딸들이 새로운 싹이 될 수 있느냐? 이런 문제들을 심각히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역사적인 소명을 받을 때는 기뻤지마는, 소명에 대한 임명의 그 순간에 있어서 부끄러운 자체로 나타나서는 안 되겠습니다. 소망의 결실을 가져와 아버지 앞에 봉헌할 수 있는 책임자로서 부끄럽지 않고, 아버지의 칭찬뿐만이 아니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자녀 되게 하옵소서. 그리고 네 수고를 칭찬하고 네 인내를 자랑한다고 하실 수 있는 아버님의 아들딸이 되고 가정이 되어야 할 역사적인 사명이 남아 있는 것을 깨닫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그야말로 아버님을 중심삼고 아버지 어머니와 자식이 사위기대를 이루어 새로운 세계무대로 비약하여야 할 도약의 때에 이르렀습니다. 그때가 우리 통일가에 남아진 무리 앞에 있다는 사실을 이 시간 각성시켜 주시옵소서. 심각한 순간을 망각함으로 말미암아 역사상에 엄청난 한의 역사를 초래하여 연속적인 비운의 그 자리에 서지 않게끔, 아버지, 각자가 이 시간 결의하고 다짐하는 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났듯이 내가 북한 땅을 향해 떠났고, 사랑하는 통일교회 신도들을 뒤에 놓고 말없이 미국을 향하여 떠났었습니다. 그 길은 생각해 보면 슬픈 길이요 고독의 길이었지마는, 그 길을 가고 가고 가다 보니 이제는 다 끝장이 날 수 있는 때가 되었습니다. 끝장을 내고 이제 고국산천에 돌아와 보니 고국이 말이 아닌 것을 알기 때문에, 상처 입은 몸을 가누어 수습해 놓지 않으면 안 됨을 아옵니다. 외국에서 하던 이상의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안 될 길이 남아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금 돌아와 이 4개월 동안에 수습하여야 하겠습니다. 이런 천적인 모든 내정을 품고 그 누구에게 말할 수 없는 뜻을 해결하기 위한 엄청난 사명 앞에 몸굽혀 마음 졸이는 순간이옵니다. 이 순간이 어렵다고 상신(上申)하는 내 자신이 안 되기를 바라는 동시에 통일가의 식구들이 그런 자리에 서지 않게, 아버지, 보호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역사의 부름 앞에 부끄럽지 않은 통일가, 세계 사명 앞에 부끄럽지 않은 통일가, 아버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통일가정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인류가 자랑하고 세계가 자랑하고 아버님이 자랑할 뿐만이 아니라, 이들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고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아버지 어머니가 되어야 되겠고, 그 아버지 어머니의 가정이 되어야 되겠고, 그 아버지 어머니의 나라가 되어야 되겠습니다. 이런 역사적인 사명이 이들이 모인 인연 가운데 깃들어 있다는 엄청난 사실을 미처 몰랐사오니, 아버지, 다시 정비하여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갖추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나날이 섭리의 뜻 앞에, 당신이 원하시는 데에는 미치지 못할 부족한 것들이오나, 부족한 자신의 모습을 슬퍼하면서 아버지 앞에 나서기에 주저하는 그 모습을 당신은 뒤로 품어 주시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하오니 이들을 불쌍히 보시옵소서. 가련한 심정을 가지고 아버지를 위하겠다는 마음, 그 몸부림을 긍휼히 보시어서 내일의 소망으로 연결시켜 주시길 부탁드리옵니다.

이날의 모든 전체 위에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부모님의 이름으로써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