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집: 우리의 갈 길 1970년 09월 0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56 Search Speeches

최후의 승리를 거'어야 할 나의 위치

그러면 최후의 승리를 결정할 수 있는 그런 무리, 그런 개인은 어떤 사람이냐? 어떤 특정한 민족이 있어야겠지만, 특정한 민족이 있기 전에 특정한 종족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특정한 종족이 있기 전에 특정한 가정이 있어야 하고, 특정한 가정이 있기 전에 특정한 개인이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이런 입장에 있는 개인입니다. 그러므로 세계에 달려 있는 '나'가 아니라 세계를 품고 갈 수 있는 '나'라는 것을 자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와 같은 역사적인 섭리를 통해서 보나 역사과정을 통해서 볼 때, 섭리역사의 최후의 목적을 귀결시킬 수 있는 것은 하나님도 아니요, 과거 사람도 아니요, 현재 우리들입니다. 끝날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한 사람을 통해서 넘어갈 것입니다. 인간이 가야 할 하나의 문을 연다고 하게 될 때, 그 문은 여러 사람이 여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여는 것입니다. 어떤 종족이면 종족을 대표한 사람이 여는 것이요, 민족을 대표한 사람, 국가를 대표한 사람, 세계를 대표한 사람, 나아가서 하늘땅을 대표한 사람이 여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하늘땅을 대표하든가, 세계를 대표하든가, 국가를 대표하든가, 민족을 대표하든가, 종족을 대표하든가, 가정을 대표하든가, 개인을 대표하든가간에 둘로 갈라져서는 안 됩니다. 하나의 기점상에 서서 세계를 대표하는 사람은 국가를 대표할 수 있고,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은 민족을 대표할 수 있고, 민족을 대표하는 사람은 종족을 대표할 수 있고, 종족을 대표하는 사람은 가정을 대표할 수 있고, 가정을 대표하는 사람은 개인을 대표할 수 있어야 됩니다. 거꾸로 개인을 대표하는 사람은 가정, 종족, 민족, 국가, 세계까지 대표할 수 있어야 됩니다. 이렇듯 내려가도 그 사람이요, 올라가도 그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 개인의 입장이라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됩니다.

이러한 자각된 입장에서, 내가 이 시대에 섰다 하는 그 자리는 겉으로 보기에는 인류를 대신하고, 모든 환경을 대신하고, 천주를 대신한 자리여서 지극히 평화롭고 행복하고 소망스러운 자리 같지만 오히려 지극히 외롭고 슬프고 고단한 자리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현재의 입장인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 내 마음으로 그런 자유의 환경을 취할 수 있는 세상이 못 되었기 때문이요, 하나님의 뜻을 중심삼고 보면 아직 뜻이 이루어질수 있는 세상이 못 되었기 때문이요, 인류가 바랄 수 있는 소망의 터전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연적 환경 그대로 계승되어 이뤄질 수 있는 터전이 못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서 있는 나 자신이 가정을 거느리고 민족과 국가와 세계를 거느리고 나가야 할 책임을 진 입장에 서게 될 때,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역사를 대표할 수 있는 나 자신이요, 시대를 대신할수 있는 나 자신이요, 미래의 기원을 마련하여야 할 나 자신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한 생애를 거쳐 나가는 것은 비록 한 개인의 생애에 지나지 않지만, 그 사람의 감각이라든가, 그 사람이 느끼는 모든 감정, 또는 그 사람이 처해 있는 생활 환경의 모든 인연이라는 것은 개인에만 한한 것이 아니라, 전체의 것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