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집: 우리의 갈 길 1971년 02월 18일, 한국 동대문교회 Page #332 Search Speeches

통일의 방안

우리 교회를 통일교회라고 하지요? '통일교회' 이 말 참 좋습니다. 통일교회가 통일되려면 무엇이 있어야 됩니까? '통일할 수 있는 진리가 있어야지' 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진리가 있더라도 통일할 수 있는 정서적인 내용이 없으면 그만입니다. 문제는 이것입니다, 종교인들은 종교인끼리 서로 화합시킬 수 있는 진리가 있더라도 거기에 화합시킬 수 있는 정이 있어야 됩니다. 서로가 안 만나면 안 되고 서로가 안 보면 안 되는, 그대가 아니면 내가 안 되는 것이고, 내가 아니면 그대가 안 된다는 정서적인 내용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서로가 물어 뜯고, 서로가 잘났다고 그저 티격태격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서로가 잘났다고 해서 하나될 수 있어요? 어머니는 어머니가 잘났다 하고 아버지는 아버지가 잘났다고 하면 하나될 수 있어요? 안 되지요.

그러면 통일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냐? 서로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상대방이 불쌍하게 생각되어서 사랑할 수도 있고, 좋아서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부부끼리 처음부터 좋아서 사랑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차차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부인이 남편을 보니 고집이 땅고집입니다. 그 고집 많은 영감을 누가 사랑하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부인은 '저 고집 때문에 얼마나 부딪치는 것이 많을까, 그 땅고집을 갖고 사니 얼마나 힘이 들까?' 이렇게 생각한다는 거라구요. 이렇게 생각하고 도리어 불쌍하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불쌍하게 생각해서 사랑해 주면, 그 영감은 제일 외롭고 슬플 때는 부인을 찾아와서 사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되는 거예요. 또, 그 영감이 고집 센 것을 보면, 자기는 고집이 없는데 영감의 고집이 쓸 만할 때도 있거든. 그러니 좋아서도 사랑할 수 있고 불쌍해서도 사랑할 수 있고, 그런 마음만 가지게 되면 통일되는 것입니다.

정서적인 분야에 있어서 자신보다 상대방이 불쌍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앞을 닦아 나가게 되면 자연히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이 생기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대해 성이 나서 손으로 때리면 어떻습니까? 부모가 곧 회개해야 된다는 거예요? 그러지 않고 그저 자식이 불쌍해서 어머니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사랑하면 도리어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그렇잖아요? 그렇게 하면 어머니는 굴복하지 않고 언제든지 승리자로서 그 아들딸을 굴복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때리면 효과가 적다는 것입니다. 형이 동생들을 끝내 미워했다가는 형이 도리어 굴복당합니다. 그럴 수 있지요?「예」 그렇기 때문에 통일하는 데는 무엇이 있어야 된다고요? 정서적인 분야가 있어야 됩니다. 통일되지 않는 곳에는 행복이 없다는 거예요. '통일된다. 통일할 수 있다'고 하는 말은 통일시킬 수 있는 정서적인 내정이 깃들어 있다는 말입니다.

통일교회는 기독교를 통일해 보자는 것입니다. 통일하는 데에 있어서 세계에 수많은 교파가 있는데 통일교회 사람 외의 사람들은 우리와 상관 없다 하면 통일이 되겠습니까?「안 됩니다」 수십 수백여 교파를 중심삼아 가지고 그들을 불쌍하게 생각하며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마음이 있으면, 그들에게 결점이 있더라도 용서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이 죄지은 것을 다 용서해 주신 것도 '너는 아직 죄인이다' 하는 마음이 있으면 용서해 주었겠어요? 끝까지 긍휼히 보는 마음이 있으니까 용서해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용서함으로 말미암아 모든 것이 하나가 된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정서적인 분야를 빼버리면 아무것도 안 됩니다. 알겠어요? 우정을 빼고, 애국하는 마음, 즉 나라를 사랑하는 그 정을 빼고, 부자히 정을 빼고, 부부의 정을 빼고, 형제의 정을 빼버리면 모래알만 있는 사막 같은 세상이 될 것입니다. 그 가운데 통일이 있겠어요? 그런 정을 빼 버리면 행복이 있겠어요, 없겠어요?「없겠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은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