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집: 탕감이 가는 길 1967년 06월 0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79 Search Speeches

기도

아버님, 오늘은 1967년 6월 4일, 6월에 있어서 첫주일을 맞이하는 날이옵니다. 이 해 전반기의 마지막 달을 맞게 되었사옵니다. 허구한 날 슬픔이 엇갈리는 속에서도 아버님의 사연을 깊이깊이 느낄 수 있는 이 자리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이시여, 저희들이 어디에 있든지 아버님을 위하고 아버님으로 말미암아 움직이게 하여 주시옵소서. 당신이 저희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사연이 얼마나 많사옵니까? 보잘것없는 저희들을 얼마나 믿으셨사오며, 저희들을 불러 놓고 확인하고 싶으신 내용과 동정하고 싶으신 사연이 얼마나 많사옵니까? 또한 저희들로 하여금 승리의 영광을 갖추어 주기를 얼마나 바라셨사옵니까?

너무나 초라하고, 보기에 너무나 미비하여 감히 아버지 앞에 내놓을 수 없는 수치스러운 몸들인 것을 아옵니다. 몸을 감싸기에도 부끄러운 자신들이요, 입을 열어 아버지라 부르기에도 부끄러운 자신들인 것을 스스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역사 안에서 숨을 쉬고 있는 이 자체가 타락의 여운을 지니고 있는 어리석고 패악무도한 자신들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고, 아버지 앞에 어엿이 나설 수 있는 모습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심정을 깊이 파고들면 들수록 자신의 모습을 가리기에 급급함을 금할 바 없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하여 주시옵고, 아버지가 목을 놓아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 없는 아버지의 심정을 느낄 줄 아는 효자 효녀의 마음을 갖도록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 나라를 해원성사하기 위해서, 충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서 몸이 찢기고, 화살을 맞아 죽어가더라도 아버지를 위해 몸부림칠 수 있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어야겠사옵니다. 그러한 충효의 길이 저희의 앞에 남아 있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민족과 세계를 걸어 놓고 저희들을 부르고 계시다는 사실을 잊지 말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오늘 이 거룩한 날을 당신이 기억해 주시옵소서. 탕감노정을 가는 데에는 반드시 조건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옵니다. 이 조건은 저희 스스로 세울 수 없기에 아버지께서 친히 희생하셔서 역사를 연결시키셨고, 시대에 얽매인 죄악을 풀어 나가기 위해 탕감의 제물로 선조들을 세우신 것을 아옵니다.

지금까지 이 땅에 와서 한숨으로 살다가 한숨으로 죽어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사옵니까? 그러한 운명의 길을 상속받아 그와 같은 환경을 혁신하고 개척하는 지침돌이 되어야 할 저희 통일의 역군들이 지금 어떤 과정에 처하여 있는 가를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개인, 가정, 종족, 민족, 국가적인 기준 가운데 어느 기준에 처해 있는 가를 스스로 깨닫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오늘 아버지 앞에 부복한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스승이 가고 오는 길을 염려하여 기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거든 아버지여, 그들을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제가 괴로울 때 당신이 위로해 주시던 마음을 그들에게도 대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인정으로 맺어진 사람들도 서로 만나고 싶어하거늘 천정으로 얽혀진 사람들이 어찌 만나고 싶지 않겠사옵니까? 하지만 자유스럽게 만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갖추지 못하였기에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것이니, 다시 만나기를 그리워하고 서로 사정을 염려하는 당신의 아들딸이 있사오면 그들 위에 축복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제가 이들의 동정을 받고 신세를 지며, 아버지의 동정과 책망을 받는 자리에서 아버지 앞에 서러운 조건을 남길까봐 두려워하는 것을 아버지는 아실 것이옵니다. 다시 만날 그 시간을 고대하며 그날을 손꼽아 기다릴 이들의 간절한 마음을 위로하여 주시옵고, 오직 이들이 아버지의 유업과 아버지의 사랑의 기준을 영원히 이 민족 앞에 남길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공의의 터전을 남길 수 있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원하옵니이다.

부르고 그리워하는 모든 것이 당신으로 말미암은 것이었사오니 이 모두가 땅에 떨어지지 말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남아진 기간 동안 당신께서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고, 죽든지 살든지 당신이 머무는 길 앞에서, 어떠한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아버지와 아들의 인연을 확고히 할 수 있는 이 기간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들에게 전한 말씀이 이들에게 새롭게 기억되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보고 싶거든 이 스승을 만나는 것보다도 아버지를 만나는 것이 더 귀하다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 자기 생활권내에서 탕감의 조건을 세우기 위해 남이 쉬는 시간에도 쉬지 않고 노력할 수 있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남들이 편안히 지내더라도 그 안식의 조건을 밟고 넘어서기 위해 쉬지 않고 싸워 나갈 수 있는 하늘의 정병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남아진 전체의 날에도 길이 길이 같이하여 주옵기를 바라오며,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