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집: 내일의 주인 1971년 06월 0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9 Search Speeches

사탄과 결판 "" 것도 현실-서

그러면 그것이 결정되는 때는 언제냐? 나 자신이 좋아서, 신이 나 가지고, 은혜에 사무쳐 있을 때일 것이냐? 보세요. 섭리의 때라는 것은 하나님을 진짜 사랑하는 자리에서 결정되는 것입니다. 은혜의 자리에는 하나님이 먼저 오시는 것이 아니예요. 왜? 타락한 이 세상은 하나님이 먼저 출발하신 것이 아니라 사탄이 먼저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그 요인을 결정짓는 자리에는 어떻게 되겠느냐? 사탄이 먼저 참석할 수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해 놓으면 사람이 먹기 전에 파리가 날아드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을 방지하지 않고는 아무리 정성들인 음식이라도 더럽혀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리를 제거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될 것이 아니겠어요? 그와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그러면 사탄은 어디에 있느냐? 어디에 있긴 어디 있어요, 세계에 있지요. 어느때에 있었냐? 과거에 있고 미래에 있느냐? 현실에 있습니다. 그러니 현실에서 사탄을 때려잡아야 되는 것입니다. 그렇잖아요? 사탄을 어떤 자리에서 때려잡아야 하느냐? 여러분은 이런 생각 안 해 봤지요? 현실, 즉 역사적인 과정에서, 습관화된 터전 위에서 '이렇게 이렇게 살다 이렇게 이렇게 가면 될 것 같은데 남달리 그럴 게 뭐 있느냐'이렇게 생각하는 자리에서는 절대로 사탄을 굴복시키고 승리할 수 없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6천년 동안 하나님을 유린하고, 수많은 우리 선조들을 유린한 사탄이 얼마나 간교하고 얼마나 음흉한가를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도 거기에 걸려 6천년 동안 수고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사탄을 대비해 싸워 나오는 기독교 역사를 두고 볼 때, 예수와 성신이 영계에서 그렇게 싸워 나오지만 피를 흘려 대가를 치르지 않고는 퇴치할 수 없었던, 그렇게 악랄한 사탄이라는 사실을 여러분이 아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런 사탄과 언제 결판을 지을 것이냐? 과거에? 만일 과거에 결판을 지었다면 그것으로 끝날 것이냐? 안 끝납니다. 역사를 붙안고 섭리의 뜻과 더불어 대결해 나오는 사탄이기 때문에, 섭리를 중심삼고 역사의 운명을 완전히 결판지을 때까지는 남아지는 것입니다. 백년이면 백년의 일생 동안 그런 섭리권내에 포함되어 가지고 길을 가고 있는 우리가 아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 타락된 권내에서 승리했던 것이 자기 나름대로의 승리를 가진 것이라면 이 승리는 역사시대를 초월하여 남아져야 할 하나님의 섭리권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 문제를 두고 볼 때에, 그야말로 최후의 승리, 역사적인 승리는 나 혼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사탄과 나의 삼각관계에서 내가 하나님을 대표해 가지고 사탄을 제거하겠다는 승리의 결정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을 언제 할 것이냐? 과거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과거에 승리를 했더라도…. 보세요. 예수님이 3대시험을 받아 승리했을 때에 사탄은 잠깐 떠난다고 했습니다. 민족을 동원해서 다시 올 것을 다짐하고 잠깐 떠난다고 했던 것입니다. 결국 민족을 대신해서 사탄이 나오게 될 때 3대시험에 승리한 예수님도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게 되었던 거예요. 예수님은 비록 이스라엘 나라에 의해 쫓겨 죽을지라도 다음에 그 후세들이 로마 제국을 중심삼고 다시 준비할 수 있는 터전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이 죽음의 길을 가면서도 공세를 취할 수 있는, 미래에 원수를 침공할 수 있는 무대를 양보하지 않기 위해서 몸부림쳐간 걸음이 바로 십자가의 수난길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최후의 운명을 바라보는 자리에서 온갖 정성을 다한 것은 무엇 때문이었느냐? 현실적인 죽음의 자리에서 사탄이 침공할 수 없는 절대적인 방어의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나님과 일심동체가 되어 침공의 여건을 제공하지 않기 위해 몸부림쳐 간 것이 십자가의 길입니다. 이것이 원수를 대해 복을 빌고 나왔던 심각한 자리가 아니겠어요? 역사적인 순간에 생명을 걸어 놓고 최후의 현실적 요인을 결정짓는 엄숙한 자리요, 심각한 자리가 십자가의 도상이었던 것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