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나 사람이나 이치- 맞게 생겼다그래, 고기 얼굴이 잘생겼어요, 못생겼어요? 할리벗 얼굴이 잘생겼어요, 못생겼어요? 태평양 바다 가운데, 고기세계의 제일 미인이 뭐냐 하면 할리벗입니다. 어떻게 절반을 바다에 깔고 눈도 그렇게 됐느냐 이거예요. 보라구요. 원래 고기는 눈들이 이렇게 돼 있는 것인데 이게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이게 특출패예요. 그게 뭐냐 하면, 바다 밑창에서 쓰레기를 먹어치우는 청소부입니다. 더러운 것을 흘려 보내면 그것을 다 삼켜 버리는 거예요. 그런 고기가 맛있다구요. 내가 지금 뭐라고 그랬어요? 청소부인데, 쓰레기를 청소해 가지고 사는 고기인데 그런 고기가 어떻다구요?「맛있습니다.」맛있다구요. 또 고기가 희다구요. 위에서 사는 물고기는 살이 벌개요. 이 할리벗은 또 운동을 필요로 하지 않아요. 가만히 엎드려 있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엎드려 가지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고기들을 전부 다 '너 잘 만났다!' 하고 꿀떡 삼켜 버립니다. 큰 할리벗은 문어를 한꺼번에 삼켜 버려요. 대구 같은 것도 한꺼번에 삼킵니다. 여러분도 삼켜 버릴 거라구요. (웃음) 도깨비라 생각하고 잡으려고 생각해야 된다구요. 그러니까 고기 얼굴도 천태만상입니다. 인간 얼굴들은 다 거기서 거기로 비슷비슷하지만, 고기 얼굴은 천태만상이라구요. 얼굴이 작은 고기는 빠르다구요. 눈이 큰 고기는 동작이 떠요. 그걸 보면 하나님이 참 오묘하게 지어 놓았습니다. 그거 다 요령껏 살게 마련입니다. 눈이 크니까 동작이 떠도 돼요. 멀리서 봐 가지고 천천히 도망가도 된다구요. 눈이 조그만 것은 옆에 도둑놈이 오더라도, 강도단이 오더라도 휘익― 한다구요. 연어를 보라구요. 연어 눈은 얼마나 작은지 몰라요. 눈이 작은 사람은 민첩하기 때문에 전부 다 먼데를 보는 거예요. 카메라 조리개를 보라구요. 먼데를 이렇게 하지요? 선생님은 눈이 작기 때문에 먼데를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구, 나는 선생님 눈같이 안 되어서 뭐한다.' 하겠지만, 천만에! 뭔가 알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못 볼 것을 많이 보고, 고생을 많이 했다구요. 그거 가져오라구. 나는 자야 되겠다. 어머니는 지금 열한 시 반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을 텐데. 나는 목욕도 안 했어요, 갔다 와서. 도적놈 패거리들이 와서…. 이게 작년에 선생님이 잡은 거라구요. 72파운드예요. 이거 너만하구나. (웃음) 너 얼마인가, 키가?「173센티미터입니다.」뭣이? 167, 166밖에 안 되겠는데. 눈이 작지요? 대구 눈은 작은 것이라도 이보다 두 배는 크다구요.「이것은 오늘 잡으신 겁니다.」오늘 잡은 거야? 이거 눈을 보라구요, 얼마나 작은가. 눈이 작지요? 조그마합니다. 그런 것을 다 배우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빠릅니다. 그래야 다 이치에 맞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보면 다 그래요. 저 눈에는 저 코가 맞고, 그 코에는 그 입이 맞고, 저 입에는 저 귀가 맞고, 그 얼굴에는 그 입이 맞는 것입니다. 다 그 특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을 중심삼고 세계에서 누가 제일 귀하게 되기를 바라느냐? 내가 제일 귀하게 되고 싶지요? 그래요, 안 그래요? 그렇게 될 수 있는 길이 있는 것입니다. 여기 동네의 언덕배기를 타고 산을 타고 하다가 더 큰 산을 타고 더 큰 산을 타고는 에베레스트 산정을 넘어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걸 넘고 나서야 '산에 대해서는 나를 넘을 사람이 없다!' 하고 큰소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