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집: 복귀의 주류 1968년 11월 1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69 Search Speeches

기도

아버지, 지금부터 수십년 전을 회고하옵니다. 철부지한 시절, 아무것도 모르던 그때에 민족을 염려하시는 아버지의 손길이 그 배후에 있었다는 것을 아옵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버지 앞에 호소하던 그때에 고요히 분부하시던 당신의 음성이 새롭나이다. 콧노래를 부르며 행복을 자처하는 그 자리보다도 눈물과 피를 흘리는 자리에서 입술을 깨물며 아버지 앞에 맹세했던 그 시간이 그립나이다. 인간들끼리 교류하는 그 자리보다도 몰리고 쫓김 받으면서도 하늘의 인연을 자랑할 수 있는 자리가 그립나이다.

현재 이 땅의 인간들은 모르나 저희들은 하늘을 찾아가는 자녀의 길이 그러하고, 자녀들이 가야 할 인연이 그런 자리에 있다는 것을 알았나이다. 저희가 죽음의 길을 자청하여 가기로 결의할 적마다, 하늘은 그 길을 다시 살 수 있는 부활의 길로 엮어 나오셨다는 것 또한 알았나이다.

아버님, 통일의 자녀들이 여기에 모였습니다. 이들이 스스로 그 무엇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게 하여 주옵소서. 이들은 아무것도 갖지 않고 이 자리에 나왔사옵니다.

통일의 이념, 이것은 하늘이 저희에게 주신 이념이고, 이 땅에서의 실천을 통하여 하늘과 인연된 이념인 것을 확실히 아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늘로부터 왔으니 하늘 것으로 거두어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거두어지는 데는 말씀 자체가 그냥 그대로 거두어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말씀을 실체를 요구하기에 실체를 앞세우고 그 뒤를 따라가기를 원하는 말씀이 말씀 앞에 앞장서서 갈 수 있는 아들딸을 찾고 있다는 것을 이들이 확실히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통일교회 이념을 좋다하는 사람은 많아도 그 이념을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이 아버지의 한인 것을 이들이 확실히 알아 아버지의 말씀을 끌고 갈 수 있는 실체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말씀을 주관할 수 있는 권위를 갖고 말씀으로 심판할 수 있는 자격자가 되어야만 되겠사옵니다. 아버님도 그런 아들딸을 찾고 계시다는 것을 이들이 확실히 알게 하여 주옵소서.

남이 알지 못하는 심정적, 내정적 사연을 통해서 하늘의 인연을 알 수 있는 자리에 세워 주신 것을 감사드리옵니다. 천세 만세 그 어떤 한을 품고도 할 수 없는 무한한 체험을 아버님께서 저희에게 일일이 찾아와 할 수 있게 해주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나갈 수 없고 웃음거리로 흘러갈 수 없는 역사적인 사실이요, 엄연한 실제적인 사실이라는 것을 저희들은 확실히 아옵니다. 그러니 산 역사의 사연을 잃어버리는 자들이 되지 말게 하여 주옵소서.

저희가 씨가 되어서 싹이 나고 가지가 되어 그 가지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아버지의 거룩한 승리의 동산에서 수확될 수 있는 향기의 실체가 되기를 아버지께서 얼마나 고대하셨는가 하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날까지 아버지께서 통일 제단을 쌓아 올리시기에 얼마나 수고하셨는가를 알고 있습니다. 수고한 결실의 수확이 오늘날 여기 머문 개체인가를 스스로 뉘우치면서 아버지 뜻 앞에서 일체화되지 못한 자체임을 탄식할 줄 아는 자녀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저희들이 복귀의 주류사상을 붙안고 가는 목적은 아버지의 나라를 건국하는 것이옵니다. 또 이 민족과 이 나라와 세계를 해원성사하고 복귀하는 것이옵니다. 새로운 천국의 이념을 오늘 이 지상에 이루어야 된다는 엄청난 사실을 앞에 놓고 역사과정에 그 누구도 실천으로 옮겨 이룬 실적이 없는 새로운 길을 저희들이 가야 할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슬펐던 아버지의 심정 앞에 저희들은 기쁨의 상징이 되어야겠사옵니다. 고난과 탄식권내에 계시는 아버지를 저희들이 위로해 드리고 아버지 앞에 재롱부리는 저희들이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또한 저희를 보시고 슬퍼하시던 아버지께서 그 슬픔을 잊으시고 이제는 저희를 붙안고 기쁨으로 품어 주실 수 있도록 하는 아들딸이 되어야 하겠사옵니다. 저희를 보고는 슬퍼하실 수 없게 해드려야 되겠사옵니다.

이 민족과 이 세계와 이 땅에 대한 불쌍한 마음, 죄악이 팽창한 이 모든 실상을 걱정하시던 아버지의 그 마음을 위로해 드리고 저희를 보고 참을 수 있도록 하는 아들딸이 되어야겠사옵니다.

이러한 엄숙하고도 역사적인 사명을 오늘도 다짐하고 내일도 다짐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여기 모인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여기에 당신의 전통적인 심정을 이어받을 수 있는 자녀가 있사옵니까? 그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천배 만배 주입시키시어서 하늘 앞에 새로이 설 수 있고 새로이 갈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원하옵니다.

통일의 무리에서 떠나게 될 때는 슬픈 길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 길도 알고 보면 가슴을 억제하고 살 수 없는 애달픔이 깃들어 있는 길임을 알게 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가 이 길을 가는 것은 이 땅 위에 부모가 없어서 그러는 것도 아니요, 형제가 없어서, 혹은 생활권이 없어서, 재산이 없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오라 하늘이 이렇듯 비참한 것을 알았기 때문이옵니다. 눈물 없이는 갈수 없는 길이 통일의 길이요, 싸우지 않고는 갈 수 없는 길이 통일의 길인 것을 저희가 확실히 알았사오니 이것을 전통으로 상속받을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오늘 여기에 참석한 아들딸 가운데, 이 스승을 처음 보는 사람도 있을 줄 알고 있사온데 오늘 그들의 마음에 무엇을 남겨주었사옵니까? 죽든 살든 하늘을 위하여 충성을 다하고 땅의 전부를 뿌리치고 하늘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이 스승의 안타까운 마음을 알 수 있는 당신의 자녀들 되게 역사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구경하는 사람이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옵고, 눈물이 뒤섞인 가운데서 눈물로 전하고 눈물로 몸부림치고,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 할 것을 스스로 깨닫는 당신의 자녀들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슬픔이 엇갈리는 가운데에서 뜻을 놓고 오늘도 저희를 부르시는 아버지의 그 가슴이 얼마나 안타까운가 하는 것을 알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를 위해 눈물을 억제하는 아버지의 그 가슴이 얼마나 비통한가 하는 것 또한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자신의 슬픔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도리어 아버지의 슬픔을 동정하고 눈물지을 수 있는 아들딸을 아버지께서 찾으신다는 사실을 알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삼천리 반도 방방곡곡 어디 한 곳도 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준비한 곳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준비된 하나의 마음도, 집도, 동산도 없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 땅을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답답하고 얼마나 기가 막히시겠는가 하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있음으로써, 우리가 살아 싸울 준비와 결의를 그치지 않음으로써 아버지께서 위안 받으실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를 원하오니, 우리로 하여금 그러한 당신의 자녀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세상이 무어라 하더라도 우리가 가야 할 우리의 사명적인 책임을 다하여야 되겠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아버지, 사랑하는 부모가 죽었는데 어찌 저희들이 웃을 수 있겠사옵니까? 사랑하는 부모가 슬퍼하는데 어찌 저희가 기뻐할 수 있겠사옵니까? 저희들이 천주의 인연을 따라 갈 수 있는 아버지의 모든 전체의 위업을 상속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자녀로 삼아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것을 바라며 지금까지 생애를 걸고서 아버지 앞에 나왔사오니, 이 길을 따라 후대에 후손들이 올 수 있는 하나의 산 증거적인 표준이 되게 하시옵소서. 만민에게 이렇게 가라고 가르쳐 줄 수 있고, 감동시킬 수 있는 실체로 삼아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남아진 그 나라, 그 세계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자신으로서 아버지를 모시고 오늘이 오기를 고대하신 아버지 `이 영광 받으소서'하며 모든 것을 아버지 앞에 바치고 빈손으로 돌아서서 이 땅의 죄를 다시 용납해 달라고 눈물 뿌릴 수 있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좋은 것이 있으면 그것을 내 것 삼아 가지고 기뻐하는 무리가 되지 말게 하시고, 하나님도 자기 혼자만 모시고 혼자만 행복하겠다는 무리가 되지 말게 하여 주옵기를 바라옵니다.

우리는 맡은 바의 책임을 다하여 세계 만민을 구하고 아버지 앞에 돌아가야 되겠습니다. 그러한 기준을 중심삼고 만세 한이 된 것을 죽더라도 이 땅 위에 재림부활하여 실천하겠다는 아들딸이 되고 아버지의 심정을 이어받는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여기에 참석한 뭇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옵시고 이날의 모든 인연을 다시 한번 명심하여 하늘의 깊은 사정을 깊이깊이 아는 당신의 자녀들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소원하는 그날을 위하여 저희들이 참음으로써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시고, 만사에 만전을 기하여 패자가 되지 않는 완전한 자체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당신이 믿고 당신이 의지하실 수 있는 아들딸 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이끌어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오늘 이곳을 향하여 마음 다하는 당신의 자녀들에게 복을 빌어 주시옵고, 세계에 널려 싸움터에서 우리를 만날 그날을 고대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복을 빌어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수많은 교단 위에, 수많은 민족 위에, 새로운 시대의 경종이 울려오는 것을 확신시켜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하오며, 이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