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집: 우리가 살 길 1986년 02월 19일, 한국 리틀엔젤스예술회관 Page #106 Search Speeches

사람이 귀한 건 하나님의 사'의 상대자이기 때문

그럼 이 우주만물 가운데 왜 사람이 제일 귀하다고 하느냐? 창조주까지도 사랑을 필요로 하는데, 그 사랑을 어디서 찾아올 것이냐? 누구로부터 사랑의 인연을 맺겠느냐? 하나님이 아무리 독자적인 입장에 있다 하더라도, 전지전능해서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 하더라도 사랑을…. 내 자신은 사랑의 마음이 있어요. 사랑이 작용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거예요. 하나님도 마찬가지라구요. 하나님 혼자 있어 가지고 '아! 좋다'고 노래하면 무슨 하나님이 돼요? 미친 하나님이 돼요. 하나님도 정신이 돌았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나 상대적인 조건을 중심삼고 시를 읊을 때는…. 상대가 있는 조건을 가지고는 무슨 놀음을 하더라도 그 하나님을 미쳤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정상적인 일이라고 결론을 짓는 거예요.

이렇게 볼 때에, 여러분 그렇잖아요? 우주의 생성원리를 과학적으로 쭉― 탐구해 보면, 오늘날 우주는 무엇에 의해서 됐느냐 이거예요. 무엇에 의해 되긴, 힘에 의해 됐지…. 힘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걸 따지는 거예요. 힘이 먼저냐, 작용이 먼저냐? 전기가 먼저냐, 전기작용이 먼저냐? 어떤 거예요? 그것은 여러분의 생활에 있어서 생활을 수습할 수 있는 제일 필요한 요건입니다. 오늘날 막연하게, 세계 학자들이 '힘에 의해서 됐다'고 하는데, 막연한 힘이냐? 힘이 절대적으로 처음이고 거기서부터 무엇이 벌어졌느냐? 아니면 '힘이 있기 전에 무엇이 있었느냐'고 물어 보아야 됩니다. 힘과 작용을 두고 볼 때 작용이 먼저냐, 힘이 먼저냐? 뭐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이것은 같은 말인 것 같지만, 선후가 거꾸로 되면 천지가 뒤집어져요.

오늘날 사유와 존재란 것이 철학사상에서 중요한 문제로 되어 있습니다. 유물론자는 존재가 먼저라고 말하고, 유신론자는 생각이 먼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전도될 때는 우주는 올라가던 것이 거꾸로 꽂힌다는 겁니다. 이처럼 위험 천만한 사실들이 역사의 종말시대에 나타났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무엇이 먼저냐? 문제가 크다는 겁니다.

하나님 자신도 상대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하나님도 사랑을 혼자 못 이뤄요. 내가 사람도 없는데 혼자 서 가지고 '아이고, 오늘 참 좋구만' 이렇게 열렬히 말하게 된다면 미쳤다고 할 것 아니예요? 그러나 상대가 있어서 열렬히 말해도 그것이 사리에 맞고 환경 여건에 부합되게 되어 있지요. 아무리 전지전능한 하나님이라도 혼자 '좋아, 좋아! 아이고, 내 사랑 좋아!' 하고 춤추면 그게 뭐예요? 이걸 알아야 돼요. 하나님도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는 혼자 안 돼요. 상대를 세워 놓아야만 자극적인 사랑을 느낄 수 있어요. 이것이 문제예요, 이게.

하나님이 왜 천지창조를 했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하나님이 장난을 하고 싶어서 만든 것이 아니예요. 모든 천지만물은 쌍쌍으로 되어 있어요. 전부가 페어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구요. 광물도 쌍쌍이 아니고는 작용을 안 해요. 아무리 전지전능한 하나님이라 해도 상대 여건이 부합되지 않고는 작용을 안 하게 되어 있다구요. 천지이치가 그래요. 식물도 상대 여건, 광물도 상대 여건, 동물도 상대 여건을 통해 가지고 수수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 이치로 하나님도 혼자는 사랑을 이룰 수 없다는 걸 알아야 돼요. 이런 말 처음 듣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