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집: 책임자의 갈 길 1985년 02월 25일, 미국 이스트가든 Page #95 Search Speeches

감옥세계를 보면 그 나라의 생활- 대해 훤히 다 알 수 있어

감옥세계에 가서 지내 보면 미국 생활에 대해 샅샅이 안다구요, 샅샅이. 왜 그러냐? 거긴 전부 다 밥 먹고 할 것이 없거든요. 말을 하는데 있어서도 새로운 말이 있나요? 그저 자기네 떨레(떨거지)가 어떻고, 뭐 사돈의 팔촌이 어떻고, 뭘 먹고, 그저 전부 다 털어 놓는 거예요. 전부 다 털어 놓는 거예요. 그러니까 미국 생활이 어떻다는 것을 훤히 안다구요.

거기는 입 다물고 살 수 있는 세계가 아니라구요. 뭐 답답한데, 자유가 그리운 사람이 입을 다물고 있나요? 무엇이든지 소모해야 할 텐데…. 그저 밥을 먹으면서도 서로 싸우고 불평을 하고, 매번 밥 먹고 와서 불평을 하고…. 불평하고 밥 먹으니 병나기 쉽지요. 전부가 그렇게 불평하면서 밥 먹고, 아무리 무슨 스테이크를 해줘도 '이 스테이크가 뭐냐, 내가 해먹던 것은 이랬는데?' 하며 제일 좋은 때를 생각한다구요. 그렇 게 전부가 불평이예요. 그러니 사고나기 쉽고, 병나기 쉽고, 죽기 쉬운 곳이라는 겁니다.

사회에서 돌아다니고 싸움하던 녀석들은 말이예요, 몸이 근질근질해서…. 거기에서 싸움하게 될 때, 저 녀석 저렇게 하는 데 며칠 후에 또 다시 찾아오나 안 오나 보자 해 가지고 통계를 내보면 틀림없다구요. 그때 가서는 또 싸우는 거예요. (웃음) 참, 재미있다구요. 그걸 두고 볼 때, 내가 아직까지 그 세계에 대한 공부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을 배우라고 하늘이 지금 날 거기에 둔 것이라고 생각한다구요. 그거 얼마나 좋아요. 동양세계, 저 소련 감옥까지 내가 훤하게 다 알고, 미국 감옥은 이번에 처음 가 봤으니까 미국 감옥에 대해서도 이젠 훤하지요.

그걸 보고 얼마나 민족성이 다른가, 얼마나 사람이 다른가 하는 것을 다 관찰했다구요. 그래서 미국 사람은 어떻게 다루어야 되겠구나 하는 것이 원하다구요. 그런 공부 하고 있다구요.

수영장에서 무슨 경기를 하든가 뭘하게 되면 그저 전부가 지면 큰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우리 같은 사람은 하다가도 쓰윽─ 잘 져 준다구요. '얼마나 좋아하나 보자. 어제 내가 이길 때는 기분이 요렇더니, 요놈 내가 오늘 져 주면 얼마나 좋아하나 보자' 하며 재 보는 거예요. 배울 게 많다구요. 그래서 난 거기에 가서 공부하고 있어요. 하나님이 볼 때 아직까지도 미국 사람에 대한 훈련방식이 틀렸다, 미진하다 하기 때문에 날 거기에 갖다 훈련시키고 있다고 본다구요. 이제 내가 나온 다음에는 여러분들이 못살게 될 것입니다. 못살게 될 거예요. 내가 감옥에서 이렇게 저렇게 해봐서 훤히 아니까, 우리 무니 가운데에도 고약한 패가 있거든요, 그런 사람은 꼭 집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