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집: 본향 땅 1987년 11월 01일, 한국 용인연수원 Page #53 Search Speeches

인간은 상대를 위해 태어났다

여자가 태어나기를 누구를 위해 태어났느냐 할 때 '여자가 누구를 위해 태어나, 여자를 위해 태어났지'라고 대답합니다. 일반 사람들 백 사람이면 백 사람이 다 그렇게 간단히 생각한다는 거예요. 그러면 나하나 물어 봅시다. 여자가 여자를 위해 태어났다면, 여자에겐 젖가슴이 있는데, 젖이 있지요? 자기를 위해 태어났으면 자기 젖을 한 번이라도 빨아 봤어요? 여자로서 일생 동안 자기 젖을 한 번이라도 빨아 보지 못하고 죽는 것이 99.9퍼센트는 될 것입니다. 빨 수 있는 것은 아주 못살아 가지고 애기를 들쳐 업고 다니며 젖을 먹여야 사니, 아기가 하도 빨아서 수박통같이 늘어난 그 젖은 빨 수 있을는지 모르겠어요. 그 외의 젖은 자기 젖을 암만 빨고 싶어도 못 빱니다. 그게 자기를 위한 젖이예요? 「아닙니다」

여기 똑똑한 여자 대답해 봐요. 대학을 나온 여자 대답해 보라구요. 응, 박사 된 여자 있으면 한번 대답해 봐요. 그게 자기 젖이예요, 누구 젖이예요? 「애기 젖입니다」 애기 젖인 동시에 아버지 젖입니다. (웃음) 애기 낳기 전에 남편이 먼저 빠나요, 애기가 먼저 빠나요? 어디, 여자들 한번 생각해 보라구요. (웃음) 솔직이 얘기해 봐요! 남편이 젖을 안 빨아 주게 되면 '내 젖 좀 빨아 달라'고 명령해 보라구요. 좋다고 입을 미리 벌리고 기다릴 것입니다. (웃음) 그게 사실인지 난 모르겠어요. 여자한테 물어 보면 틀림없겠지, 그래요? 「예」 그래? 「예」 (웃으심) 그래, 그러면 '선생님도 어머니 젖 빨겠구만' 하고 생각하지요? (웃음.박수) 어머니가 성내지 않는 것 보니까 뭐 나쁘지 않은 모양입니다. (웃음) 이런 말 하면 '왱' 해야 될 텐데 말입니다.

내가 왜 망신 불구하고 이런 말을 하느냐? (웃음) 전라도에서 여기까지 왔으니 얼마나 고달프겠어요. 오늘 저녁에 가야 되지요? 「예」 먼 길을 버스를 타고 와서 선생님 만나 가지고 뭐 무슨 말 듣고 선생님이 길게 길게 말한 것 다 잊어버릴 거라구요. 단 하나 기억되는 것은 젖통얘기…. (웃음) 실감 나는 얘기입니다. 매일같이 목욕할 때마다 생각할 거예요. 이 젖을, 아이고 선생님도 어머니 젖을 빤다고 했지…. (웃음.박수)

그 이상 재미있고, 그 이상 기록적인 것이 어디 있어요? 그러니까 체면 불구하고 내가 여러분을 위해서 이런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됩니다. 안 그래요? 그게 맞는 말입니다. 설명하면 그런 내용이 있기 때문에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웃으며 왜 저런 말 하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런 설명은 언제나 잊을 수 없는 거라구요. 이건 못 잊어요. 그렇지요? 「예」

궁둥이는 누구 때문에 이렇게 젖고 다니나요? (웃음) 골반이 커야 애기를 잘 낳는 것입니다. 애기 때문에 크지, 자기 때문이 아닙니다. 또 그리고 여자는 뭘 가지고 있어요? 여자가 남자와 다른 것이 뭐예요? 그걸 뭐라고 그러나요? 생리학적 용어로 뭐라고 그래요? 양부라고 하나요, 음부라고 하나요? 「음부입니다」 왜 남자가 대답하노, 기분 나쁘게 샹! (웃음) 여자한테 묻는데, 음부가 뭐예요? 음부는 지옥 중의 지옥이예요. 그걸 뭐라고 하나요? 음부라고 하지요? 그 음부가 여자의 것이요, 남자의 것이요? 그것이 자기 것이면, 그것 가지고 살아 보라구요. (웃음) 천년 만년 살아 봐요, 그 가운데서 사랑이 나오나. 그것이 남자의 것이요, 여자의 것이요? 응? 남자의 것입니다. 남자를 위해서 갖고 나온 것입니다. 위해서, 전부가 위해서 생겨난 것입니다.

태어나기를 남자를 위해 태어났으니 자기의 일생도,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남자를 위해서 살고 남자를 위해서 죽어야 그 여자를 대해서 열녀라고 하는 거예요. 그게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렇게 살아 왔어요? 한번 뭐라 하면 기분 나빠 가지고 앵앵거리고 고양이 발톱, 독수리 발톱을 해 가지고 앵앵 긁고 야단하는 게 여자 아니예요?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자는 전부 다 팔다리에 털이 나 있지요? 여자들은 몸에 털이 나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걸 안 좋아하는 여자는 여자가 아니예요. 우리 어머니도 내가 털 난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가끔 만집니다. 만지작만지작 해요. (웃음) 그렇게 돼 있다구요. 웃을게 뭐 있어요? 여러분들, 막사는 아들딸 같은 것들을 교육해야 될 게 아니예요?

여러분, 여자가 수염이 나면 얼마나 재미있겠어요? (웃음) 남자는 여자가 이쁘장해야지 살결이 꺼슬꺼슬하면 질색합니다. 남자는 보들보들한 것을 좋아하는 거예요. 영어로는 쏘프트(soft;부드러운)한 것을 말이예요. 남자는 말랑말랑하고 감촉이 아주 매끈매끈하고 보들보들한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여자가 여자 손을 잡고서 사랑한다고 생각해 보라구요. 여자 몸 같은 몸뚱이를 가진 남편하고 사랑한다고 할 때, 얼마나 기분 망쳐져요?

요전에, 일화사장인지 오늘도 만나고 왔지만…. 일화사장이 여자인데 말이요, 그 여자의 가느다란 손이 꼭 문학가의 손 같아요. 「세일여행사입니다」오, 세일인가, 세일. 세일인지 뭔지, 내 금방 뭐라고 그랬지요? 「일화」 일화, 일화라. 세일하고 일화는 거리가 멀지만, 하여튼 여자인데, 일화인지 세일인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예요. 그러나 세일로 알아두라구요. 문학하는 여자 손처럼 가냘퍼요. 그 사람이 선보러 갈 때, 그래도 남자 손은 황소 앞발통같이 두둑하고 털도 꺼칠꺼칠 나온 그런 남자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손을 보니까 자기 손 같더래요. 그래서 기분 나빠서 말도 안 하고 도망왔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뭐냐 하면, 상대적이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돌아가는 기계를 보호하는 데는 무엇으로 받치는지 알아요? 납덩이입니다, 납덩이. 그렇지 않으면 동(銅)같은 것으로 합니다. 반대적인 것으로 합니다. 왜? 강한 것을 같이 대면 불이 나 버립니다. 타 버려요. 그러니 반대의 것으로 해야 합니다. 다이아몬드를 깎는 데는 다이아몬드보다 더 강한 걸로 깎지 않아요. 동, 동으로 깎는 거예요. 이런 말 처음듣지요? 「예」 상대적으로 돼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자들은 이 수염을 만지면 기분이 좋다는 거예요. 쓰다듬으면 말입니다. 왜? 자극적이거든요. 여자의 손은 그렇게 돼 있어요. 남자는 좀 울퉁불퉁하게 생겨야 돼요. 내 손도 큰 손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엄마의 손보다는 크니까 두둑한 축에 들지요. 이게 모양은 크지 않지만 두껍거든요.

자, 남자가 그렇게 생긴 것은 누구 좋으라고 그렇게 생긴 거예요? 「여자입니다」 어깨가 두둑하고 사자같이 생겨야 합니다. 남자들은 대개 어깨가 두둑하지만, 나는 그런 종류와 달라서 궁둥이도 큽니다. (웃음) 특별한 남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도 좋아하고 남자도 좋아하는 것입니다. (웃음) 아니야, 정말이예요. (웃음) 달라요. 우리 엄마 하는 말이, 아빠는 궁둥이가 크니까 언제나 이렇게 입고 다니라는 것입니다. (웃음) 엄마, 미안합니다. (박수)내가 오늘 체면 불구하고, 망신 불구하고 할 소리 못할 소리 다 하네. 이 이상 더 할 얘기가 있겠어요? (웃음.박수) 아 이거, 땀이 나네. 땀이 납니다. 이제 그만두자구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