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집: 견고한 기반 1970년 04월 2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02 Search Speeches

공고한 기반 위- 서려면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가 스스로 주체성을 갖추어 주도적인 권한을 세우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막연한 자리에 있는 여러분에게 절대적인 신앙을 강조하는 것도 일시적으로나마 절대적으로 공고한 터전을 필요로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얼마나 불쌍하신가 하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되겠습니다.

하나님은 영원한 기반 위에서 만유의 존재와 만세계를 하나의 목적을 향하여 끌고 나가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주체적인 입장을 상실해 버리고 임시변통으로 상대적 기준을 갖추어 동기를 찾아 들어겠다는 입장에 서서 섭리의 뜻을 펴나오시는 하나님이 되신 것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불쌍한 하나님인가를 우리들은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에게는 원리가 필요한 것입니다. 원리원칙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원리원칙은 어느 누구에게 간섭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역사권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초월하여 역사를 움직일 수 있는 기점에 있는 것입니다. 역사적 결과의 입장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원리는 어떤 조상이나 후손도 간섭할 수 없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조상도 순응해야 되고, 후손도 순응해야 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역사도 순응해야 됩니다. 원리라는 그 자체가 절대적인 주체성을 지닌 원칙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우리 통일교회는 원리를 주장하는 것입니다.

원리의 길은 공고한 기반을 빛내기 위해서, 공고한 기반을 넓히기 위해서, 공고한 기반을 드러내기 위해서 주장하며 가는 길입니다. 이 점을 여러분은 알아야 됩니다. 그러기에 원리의 길은 쉽게 넘어갈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어떠한 수단과 방법으로 쉽사리 밟고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원리의 길은 하나 하나 밟아 넘어가야 하는 길입니다.

열 사람이 간다면 가는 그 모양이 모두 같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길을 갔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백 사람이라도 가는 모양이 모두 같지 않으면 이 길을 갔다고 할 수 없는 것이며, 천만 사람이라도 그 가는 길이 모두 같은 모양의 행로를 거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원리의 길이라는 것은 열 발자국 되는 거리의 길을 가더라도, 역사를 초월하여 형태를 남기고 가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우리의 조상도 가감할 수 없는 것이요, 우리의 후손도 가감할 수 없는 것이며, 하나님까지도 가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길이 원리의 길이라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탕감의 길은 그렇지 않습니다. 10분의 1이면 10분의 1, 100분의 1이면 100분의 1이라도 조건적인 형태를 갖추면 탕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길이 탕감복귀의 길이라는 것을 우리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탕감복귀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원리입니다. 이 원리가 있어야 비로소 거기에서부터 역사적인 기원이 벌어지는 것이요, 이 원리에 입각하게 될 때에 비로소 견고한 기반 위에 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기반 위에 선 자아를 얼마만큼 드러내느냐 하는 것은 원리와 얼마만큼 일치된 생활을 하느냐 하는 것을 중심삼고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통일교인들이나 이번 축복 특별수련생들을 두고 보더라도, 그들을 평가하는 기준은 그가 뜻을 알고난 후의 생활이 과거의 기간보다 짧더라도 뜻을 알고 난 후에 얼마나 원리적 내용과 일치된 생활을 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통일교회에 들어온 지 한 시간, 혹은 1년, 3년, 10년이라는 그 기간 동안 자신이 얼마나 원리적인 입장과 공고한 터전 위에 서서 나왔느냐 하는 문제가 금후에 자기의 생애의 가치를 빛나게 할 수 있고 생애의 문제를 좌우할 수 있는 것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왜 그러냐? 원리적인 기준에 섬으로써 절대적 기준에 가까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리에 생활 기준이 일치되면 거기서부터 그 생애는 영원한 뜻과 일치되는 것이요, 그 기준에 일치된 내용으로 영원한 자기의 생사 문제가 좌우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원리를 중심삼고 생활하는 것이 하나의 견고한 기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리를 떠난 생활은 지극히 위험합니다. 그러나 원리에 의거하고, 원리에 보조를 맞추는 생활을 했을 때는 견고하고도 공고한 기반이 우리 생애노정에 남아진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원리와 더불어 말하고, 원리와 더불어 생활하고, 원리와 더불어 실천해야 합니다. 그것을 통해서만이 역사를 일깨울 수 있고, 역사를 이끌고 갈 수 있으며, 새로운 시대를 창건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