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집: 십자가 상에 있는 예수의 고난 1964년 12월 2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12 Search Speeches

기도

[기 도]

아버지의 소원이 기필코 이 땅 위에 이루어질 것이며, 선한 선조들의 소원도 기필코 이 땅 위에 이루어질 것을 저희들이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의 소원과 저희의 소원이 한 자리에서 이루어지고, 아버지 앞에 영광을 돌려드릴 수 있는 참다운 자녀가 어느 한 때 이 천지간에 나타날 것을 아옵니다. 우리의 선조들도 그러한 은사를 고대하면서 죽음의 길, 눈물의 길, 피의 길을 개의치 않고 간 것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오늘 저희들이 가야 할 곳은 저희 자신의 소원을 이루는 곳이 아니요, 저희 자신의 즐거움을 찾는 곳이 아니요, 현실의 이 사회가 즐거워하고 영광스러울 수 있는 그런 자리도 아니요, 수많은 국가들이 자국의 번성과 영광을 바라는 그런 자리도 아니옵니다. 아무리 험하고 아무리 슬프고 아무리 외롭고 아무리 고통스럽고 아무리 죽음의 길에 부딪치는 한이 있더라도, 아버지께서 소원하시는 곳, 우리 선조들이 선의 뜻을 위하여 죽어 가면서 소원하던 그곳을 향하여 가고자 하옵니다. 그곳을 가는 것이 개인의 소원이요, 가정의 소원이요, 이 민족과 이 세계의 소원이며, 그곳이 앞으로 전인류의 목적지인 것을 저희들이 다시 한번 깨닫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 자리에서 아버지를 만나고, 그 자리에서 선조들의 전체 유업을 상속 받을 수 있는 승리의 한 날이 천지간에 나타나기를 저희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사옵니다. 이와 더불어 아버지의 영광을 노래하고 저희의 해원을 성사할 수 있으며, 저희 스스로 승리의 영광을 갖추어 만세에 자랑할 수 있는 아버지의 참다운 아들딸이 되기를 저희가 바라고 있음을 당신께서도 아실 줄 믿사옵니다.

그러한 자녀를 찾으시옵고, 고대하시는 영광을 그 자리를 통하여 받으실 수 있는 그 한날이 이 땅 위에 어서 속히 와야 될 것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아버지께서도 인간을 대하여, 그날을 이루기 위하여 수많은 피의 제단을 연결시키며 오늘날까지 섭리해 오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오늘날 이 세계를 바라보게 될 때 아버지께서 기뻐하실 수 있는 것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한 중심의 터가 어떠한 것이 될 것인가를 인류는 생각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역사적인 모든 문제를 책임지고 지도해야 할 이 나라 이 민족도 모르고 있사옵니다.

남이 모르는 가운데, 품은 뜻을 세우시기 위한 아버지의 수고를 염려하면서 그 길을 찾아 나가야 하고, 아버지께서 몰림받고 쫓김받고 투쟁하고 피 흘리고 눈물 흘리는 자리를 통하여 인연을 맺는다는 이 한 사실이 얼마나 슬프고 얼마나 원통하고 얼마나 억울한 것인가를 저희들이 다시 한번 깨닫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수많은 인간은 자기만의 행복을 찾고 있사옵고, 수많은 나라들도 자기 나라의 국익만을 바라고 있사오매, 그 모든 것이 아버지께서 뜻하신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도리어 아버지께 슬픔과 원한을 더하는 것이며, 심정을 유린하는 것들이옵니다. 알지 못하는 이 모든 국가와 민족들을 긍휼히 보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당신이 분부하시는 말씀과 더불어, 당신이 찾고 있는 자녀와 더불어 당신이 나누고 싶어하시는 심정과 더불어 영원무궁토록 승리를 찬양할지어다. 만세의 영광을 노래할지어다. '하늘이여, 땅이여, 이 뜻을 받들어 영광을 돌릴지어다' 할 수 있는 기쁨의 한날이 어서 속히 오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도 그날을 위하여 몸부림치고 있사오니 아버지, 염려마시옵소서' 할 수 있는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남이 알지 못하는 길을 저희들은 가고 있사옵니다. 이 길은 아버지께서 가시는 길이기에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박차고 따라 나선 저희들이옵니다.

지난날을 회고해 보게 볼 때, 많은 고난의 길도 있었사옵고 눈물의 길도 있었사옵니다. 그 험한 돌짝밭길, 가시밭길을 저희들이 헤맨 사실을 아버지께서는 아시옵니다. 그 모두가 아버지를 위함이요, 아버지의 영광의 한 날을 찾기 위함이요, 아버지와 더불어 증거하고, 아버지와 더불어 영광의 기준을 지상에 세우기 위함이었음을 아버지께서는 아시고 계시옵니다.

아버지를 찾아 이 길을 따라 나온 사람들이 아버지의 영광과 더불어 아버지 앞에 찬양을 드리는 무리가 되었어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왔다가는 그러지 못하고 갔사옵니다. 여기 이 사람들도 지치고 있사옵니다. 아직도 해야 할 일은 많이 남아 있사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래도 이 한 곳에서 아버지를 향하여 새로이 영광을 돌려드릴 수 있는 참된 모습을 찾고 계시옵니다. 그러한 모습들을 붙들고 다시 사정하지 않으면 안 될 역사적인 슬픈 마음을 품고 저희들을 대하여 나오신 아버지, 저희를 용납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1964년도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이날은 아버지를 모시고 찬양할 수 있는 이해의 마지막 날이온데 무엇으로 아버지를 모시고 무엇으로 아버지를 찬양하오리까! 아버지 앞에 부끄럼 없이 보여 드릴 아무것도 없사옵고, 당신을 위로해 드릴 아무것도 없사옵니다. 남루한 형상, 굶주린 몰골, 떨고 있는 모습, 아버지 앞에 보이기에 부끄러운 이 모습들을 아버지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역사적인 슬픔과 역사적인 한이 이 민족과 저희에게 잠겨 있음을 당신은 알고 계시옵니다. 이러한 역사적 분함을 풀어야 할 당신의 소원이 남아 있는 연고로 이것을 아는 저희가 아니면 안 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현실을 넘어선 크고 높은 가치의 존재가 되어야 할 저희들이오나, 그리되지 못했을지라도 불을 지를 수 있는 하나의 성냥개비와 같고, 마른 나무와 같은 모습들이오니 긍휼히 보시옵소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불을 지르기에 합당한 저희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진정으로 바라옵고 원하오니, 이날 이 시간을 긍휼히 보아 주시옵소서. 아버지, 이 민족의 한을 기억해 주셔야 되겠습니다. 이 민족의 처참상을 당신이 책임져 주셔야 되겠습니다. 이 민족과 더불어 당신이 약속하신 그 약속을 이 민족에게서 빼앗아가지 마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오며, 이 민족의 눈물과 이 민족의 고충이, 남아진 복귀의 한이 해원되는 조건이 되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금후 이 나라와 이 민족을 위하여 눈물지으며, 이 민족의 새역사를 위해 그 무엇을 해 보겠다고 하는 자가 없는 것을 저는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일을 맡고 있는 통일의 역군들을 불러 모았사오니, 아버지, 이들을 통하여 당신의 섭리를 수습하시옵소서. 비록 믿음직한 모습은 갖추지 못하였사오나, 아버지께서 부르시는 새 시대의 음성을 듣고 진지하고도 떨리는 마음, 초조한 마음을 가지고 또다시 원치 않는 한의 터전을 남길까봐 염려하고 있사오니, 아버지,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아버지 ! 1965년을 맞기에 부족함이 없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당신이 인간을 인도해 나오시는 길에는 우여곡절이 많으셨고, 당신이 가시는 노정에 슬픈 일이 많으셨으니, 당신을 따라가는 자녀들이 어찌 아버지의 사랑을 알았겠습니까? 아버지 앞에 역사적인 선조의 죄를 저희들이 짊어지고 탄식한 사연이 있었사오나, 이제는 승리의 때인 것을 저희들이 명심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저희 때에 맡겨진 바의 책임을 감당하지 못하여 훗날 눈물짓는 저희들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께서 맡겨 준 바의 사명을 망각하지 않고 이를 완수하기 위하여,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스스로 책임지겠다고 몸부림치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지 않으면 아니 된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게 허락하여 주옵시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저희의 둔탁한 마음을 일깨워 주시옵고, 저희의 병든 심령을 치료해 주시옵고, 쓰러졌던 저희의 몸을 일으키시어 아버지의 분부하시는 말씀을 받아 감당하기에 합당할 수 있는 각오와 신념과 맹세의 마음을 갖도록 다시 한번 북돋우어 주시옵길,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 이날이 기억될 수 있는 한 날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즐거이 찾아왔사오니 그 마음에 흡족하게 하시고 스스로 힘찬 결의를 하고 돌아가게 하시옵소서. 그리하여 이 마음과 몸이 하늘 앞에 필요하다는 자신을 발견하여, 당신 앞에 책임을 다하고 당신의 심정을 체휼하기에 몸부림칠 줄 아는 당신의 참다운 효자 효녀가 되게 허락하여 주옵시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찾아오신 당신 앞에 저희의 전부를 맡기옵고, 내 아버지와 떨어지지 않겠다고, 내 아버지의 사랑을 지니겠다고, 내 아버지의 사정과 이념을 깊이깊이 지니고, 아버지의 가슴 깊은 곳에 거하겠다고 몸부림을 치며 울부짖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아버지, 당신의 명령 앞에 다시 한번 다짐하는 저희가 되게 하소서. 남은 이해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날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승리자의 영광을 갖추기에 부족함이 없고, 아버지가 맡겨주신 사명에 대하여 순응할 수 있고, 제사장의 책임을 감당할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이 시간 전체를 아버지 앞에 맡기오니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이날도 해외에 널려 있는 당신의 어린 자녀들이 이곳을 향하여 눈물지으며, 당신의 사랑만을 고대하는 그 마음을 아시오니, 위로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사정과 형편이 여의치 않은 환경에서 기쁨을 고대하는 마음, 소망의 한 날을 고대하고 있는 그들 앞에 안위의 마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행복을 약속할 수 있는 새로운 아버지의 은사를 다시 한번 이날 이 시간에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또 남한 각지에 널리어서 외로운 길을 가며 외로운 곳에서 싸우고 있는 당신의 자녀들도 있사오니,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그들이 추운 자리에서 떨고 있거든 아버지께서 기억하여 주시옵고, 저를 대해 분부하셨듯이 그들에게도 분부하여 주시옵고,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남아진 복귀의 노정에서 민족적인 사명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오늘 여기에 믿음이 적은 자녀들이 있사옵니까? 그 마음과 몸을 친히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그 몸을 자기 몸이 아닌 몸으로서 아버지 앞에 바칠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모든 생각과 자신의 모든 것을 아버지 앞에 고스란히 바쳐서 아버지 원하시는 대로, 아버지 섭리하시는 대로, 아버지 명령하시는 대로 움직이게 하시옵소서. 그리하여 그몸과 마음이 이 시간 온전히 아버지 앞에 사로잡힌 바 되어 아버지의 약속을 고이 받을 수 있는 자녀들로 세워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나이다.

최후의 한 날을 두고 소망하시는 그 뜻과 이념이 저희들로 말미암아 결판지어져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사오니, 그 앞에 자신을 갖고 담대하게 행할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날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수많은 제단 위에 축복하여 주시옵고, 선의 길을 찾아 죽음의 길이나 고통의 길을 개의치 않고 스스로를 제물삼아,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며 뜻을 따라가고자 하는 수많은 종교인들에게도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약속한 한 날을 위하여 준비하는 수많은 양심적인 사람에게도 그 약속의 날을 놓치지 않게 허락하여 주옵시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남은 전체를 당신 앞에 맡기오니 친히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기쁘신 뜻, 바라시는 소원을 저희들과 더불어 길이길이 같이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올 때에 모든 말씀 주의 성호 받들어 간절히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