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집: 본향의 나라 1968년 03월 1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75 Search Speeches

기도(Ⅱ)

저희에게는 아버지와 더불어 살고, 아버지와 더불어 죽지 않으면 안 되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절대적인 인연이 맺어져 있었던 것을 다시 한번 알지 않으면 안 되겠사옵니다. 이와 같은 인연 가운데서 빚어진 저희 한 개체는 하늘을 대신한 마음과 땅을 대신한 몸이 일체가 되어 마음의 기쁨이 하늘의 기쁨이요, 몸의 기쁨이 땅의 기쁨이 되어야 할 것을 아옵니다. 아담 해와가 아버지의 사랑을 중심삼고 일체화된 완전한 사람이 되었던들 오늘날 이 땅 위에는 본성의 사람만이 존속하였을 것이옵니다. 그리하여 본성의 사람만이 통할 수 있는 본성의 가정 종족 민족 국가 세계 천주가 되어야 했었다는 것을 아옵니다.

아버님, 저희의 마음과 몸이 이렇게도 상처를 입고, 아버지와 직접 관계를 맺을 수 없는 이것이 타락의 보응인 것을 저희들이 절절히 깨달을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고 탄식하신 말씀처럼 저희 자체를 두고 볼 때도 그와 같은 싸움의 경지를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그것이 역사 이래로 지금까지 이어져 왔사오며, 앞으로의 역사과정에도 연결될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오늘날의 질식된 환경을 통탄할 줄 아는 참다운 사람의 모습이 여기에 나타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 땅 위에서 외적으로 행복하고 평화롭고 자유로운 환경으로 만든다 하더라도 내 마음과 몸이 투쟁하고 상충하는 한, 저희는 행복의 여건, 평화의 여건, 자유의 여건을 절대로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이러한 입장에 있는 저희는 참다운 자녀가 되기를 바라고 있사오며, 아버님의 인연으로 세워질 수 있는 참다운 행복과 참다운 평화를 바라고 있사온데, 아직까지 아버님을 중심삼고 그럴 수 있는 기준을 세우지 못한 이 슬픈 사실을 아버님, 여기 이 자리에 모인 자녀들이 확실히 알게 허락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인생의 목표를 알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면서 가는 말로가 얼마나 비참한가를 아버님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녹음이 중단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