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집: 하나님의 관점과 우리 1986년 11월 01일, 한국 본부교회 Page #44 Search Speeches

기도

사랑하는 아버님, 제 나이 칠십이 가까와 오고 있습니다. 먼 옛날 청소년시대가 그립소이다. 아무리 뛰어도 힘든 줄 모르고 아무리 어려운 자리에 부딪치더라도 지칠 줄 몰랐던 그러한 젊은 청춘시대가 지난 것을 이제 와 생각해 보니 그때가 얼마나 귀했던가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년시대도 저는 지내 왔습니다. 그때가 얼마나 귀했던 때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러한 과정의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아버지를 모시고 아버지의 해방권을 온 천주 앞에 선포 못 한 것이 이 자식의 가슴에는 한으로 남아 있습니다. 제 청춘을 다 바치고 제 젊음을 다 바쳐도 그 한을 풀 길이 없는 속죄의 길을 더듬어야 할 인생길임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이런 인간들을 통해서 찾아야 할 본연의 사랑의 그 원천을 인간을 떠나서는 찾을 수 없는 아버지의 간곡한 사정이 얼마나 비통하였던가 하는 것을, 아버지의 그 사정을 역사 이래에 비로소 레버런 문이 나옴으로 말미암아 통고했습니다. 기쁨의 하나님이 아니며, 눈물의 역사를 엮은 보다 비참했던 하나님이란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이론적인 체계를, 섭리적인 배경을 알 수 있는 놀라운 자리에 세워 주심을 감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생애에 가는 걸음은 눈물이 앞을 가리는 걸음이었습니다. 보고 느끼는 것이 눈물이었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알았기 때문에, 아버지를 위로할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에 몸부림쳐서…. 역사시대가 멀리멀리 지나간 날로서 남아져서는 안 되겠습니다. 오늘 생활 중심으로 남아져 가지고…. 불타는 마음을 더할 수 있는 늙음의 몸을 가지고도, 충을 다하기 위해서는 자기의 온 전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는 자리에서도 더하겠다고 몸부림치는 자신이 되지 않고는 안 되겠다는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내일의 보장을 받지 못한 인생길 앞에 부끄러움의 사체(死體)를 남기고 가는 자식이 되지 않기를…. 제가 착하고 선한 일을 시작할 때 당신이 고난길로 출발시켰기 때문에 그 고난길을 피하지 않으려고 생애를 걸고 나가는 자식의 마음을 아시는 아버지, 통일교회를 보호해 주시옵소서. 이러한 저를 알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불쌍한 레버런 문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이 무리들을 모아 주신 것을 생각할 때, 감사합니다. 이 무리들을 사랑함으로 말미암아 이 무리들이 서야 할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사옵니다. 내일의 사랑의 법도의 세계 앞에, 천륜 앞에 부끄럽지 않게 당당히 아버지를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똑바로 달려가서, 아버지 가슴에 안겨 천년 사연을 잊고 눈물 흘리는 가운데 잠이 들었다가 깨어, 승리의 천국을 보고, 해방의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날이 이 역사의 섭리노정에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 통일교회를 통하여 그러기를 바라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아오니, 그러한 무리의 후계자들로서 상속받기에 부끄럽지 않은 나날을 위해 싸워 나가고 나날의 고달픈 생활을 극복해 나가는 무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나의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새달 첫날을 맞이했습니다. 1986년은 통일교회에 있어서 기쁨의 해도 되었고, 서글픈 운명을 가려야 할, 국가적 운명, 세계적 운명을 판가리지어 전환시기를 만들어야 할 때도 되어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한국 정세가 지금 어디로 가느냐 하는 시점에 있어서, 저들은 전환점을 잡지도 못하고 방향을 짓지 못하는 무리들로서 내일의 어둠 가운데, 혼미한 가운데서 허덕이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통일교회를 저들은 모릅니다. 하나님의 뜻을 모릅니다. 아버지, 이 나라를 불쌍히 보시옵소서. 그들의 갈 길이, 남북이 해방되고 통일될 수 있는 길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사오니, 그것을 아는 통일교회 교인들은 있는 힘을 다해서, 있는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최후의 길을 가지 않으면 안 될 때가 된 것을 잊는 무리가 돼서는 안 되겠습니다.

스스로의 옷깃을 여미고 나의 아버지의 길을 엄숙히 따라가면서 그가 머리 숙이면 나도 숙이고, 그가 달리면 나도 달리고, 가나안 복귀노정이 아무리 험산준령이라도 그 길을 가고 넘어서 조국 땅에 와 조국창건을 이루어 하나님을 모시고 이스라엘 해방을 찬양할 수 있는 성전을 모셔 가지고, 만민해방권을 이루겠다는 소망의 마음이 불타는 통일의 무리들이 돼야 된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는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는 아들이 되고, 뿐만이 아니라 아버지가 세워서 사랑할 수 있는 아들이라고, 사랑하기에 합당하다고 할 수 있는 아들의 자리에까지 가야 할 숙원적인 인생길 앞에 낙오자가 되지 말고 그 표준을 넘어, 하나님의 사랑의 영원한 세계의 후예가 되겠노라고 하며 축복의 자리에까지 나갈 수 있는, 영광의 길을 달려갈 줄 아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이제 나머지 두 달을 아버지가 지키시어서 통일교회가 소원하는 모든 어려운 문제들을 이 기간에 풀 수 있는 계기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4일을 남긴 미국에 있어서의 선거를 중심삼은 판가리 싸움을, 아버지, 직시하시어서 그것이 경륜한 뜻 앞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노고의 한 흔적으로서 그 땅 위에, 그 민족 앞에, 그 세계에 남아질 수 있도록 통일교회의 선물로서 받아들이게 축복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내내 당신의 소원 앞에 영광과 찬양이 깃들기를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축원하였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