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집: 심정과 절대적인 신앙 1970년 08월 09일, 한국 부산 동명장여관 Page #103 Search Speeches

현실을 직시하고 각성하라

선생님이 있었기 때문에 이만큼이라도 끌고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내가 없었으면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교회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교회를 협회장이 지도한 것이 아닙니다. 부장들이 모여 앉아 가지고 뭐가 어떻고 어떻고 하면서 전부다 허수아비 만들어요? 전부다 허수아비 만들어 놓고 복귀역사가 이루어질 것 같아요? 말도 말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 맡긴 권한이 아닙니다. 월권을 바라지 말라는 거예요. 선생님도 아직까지 말하지 못하고 이 길을 개척하는 과정에 있는데 여러분들이 짐을 들어 주지는 못할망정 그렇게 해서 되겠습니까? 동냥을 못 주면서 쪽박을 깨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야단났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교회를 염려하는 데 있어서 선생님 이상으로 심각하게 염려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심각한 자리에 있다는 겁니다. 이 나라의 운명을 중심삼고 복귀역사를 하는데 이 나라 사람들이 비웃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은 구보끼 같은 외국 사람을 세워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 식구들 중에는 일을 시킬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말을 믿지 못합니다. 선생님이 어디를 가게 되면 자기들 마음대로 합니다. 이제는 여러분들이 새로이 각성해야 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뜻을 위해서 산다고 말은 하지만 진짜 뜻을 위해서 살아요? 말이야 선생님보다도 더 잘 하지요. 선생님은 지금 심각합니다. 선생님의 얼굴을 보라구요. 심각하게 생기지 않았나. 선생님이 요즈음에는 잠도 못 잡니다. 선생님의 눈을 좀 보세요. 심각한가 심각하지 않은가. 내가 무슨 일을 결단 내릴 때에는 전후 좌우 사방에 있어서 어긋나지 않는 결단을 내리기 위해 아주 심각하게 생각을 합니다.

그런 가운데에서 하나님을 모셔 나오면서 여러분들이 어떠한 잘못을 하더라도 내가 지금까지 하나님 앞에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들이 열 번을 잘못했더라도 내가 아무런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왜냐? 하나님을 찾아가는 길은 직선길을 가는 것처럼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 때가 얼마나 많겠습니까? 통일교회가 소수를 가지고 망하지 않고 이만큼 버텨 나온 것은 선생님의 작전만 가지고 된 것이 아닙니다. 선생님은 몰리고 쫓기면서 이 일을 해 나왔습니다.

선생님한테 책임을 못했다고 하는 사람이 세상에서 자기의 자리를 잡았으면 얼마나 잡았겠습니까? 조직을 중심삼고 움직이려면 그 조직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됩니다. 선생님은 공산당 조직에 대해서도 연구한 사람입니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는 조직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게릴라 작전을 할 때는 조직이 필요 없는 것입니다.

그때는 하루하루의 생활이 천차만별입니다. 점심 때는 뭘 먹고, 저녁 때는 뭘 먹고 그렇게 미리 계획할 수 없습니다. 뱀도 잡아먹어야 되고, 개구리도 잡아먹어야 되고, 나무 열매도 따 먹어야 되는 천태만상의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영적으로도 게릴라 전법을 써야 됩니다. 이 지옥에서 작전지휘를 하는 자는 책임자인 것입니다. 지금은 게릴라 전법을 쓸 때입니다.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의 체제를 완전히 갖추려고 생각하지 말라는 거예요. 한 가지 일을 하더라도 체제를 갖추어서 하면 여러 사람을 통해야 됩니다. 많은 사람이 필요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게릴라 전법을 적용하면 많은 사람이 필요 없습니다. 몇 사람이면 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밤을 새워 가면서라도 다 한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공장에 가면 시간 관념이 없습니다. 시간 관념을 초월해야 됩니다. 일하는 사람이 뭐 아홉 시니 열두 시니 하고 시간을 따지며 식사시간이니 밥을 먹자고 작업 하다 말고 나오면 되겠습니까? 나는 이런 것을 싫어합니다.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 심정을 중심삼고 다시 재편성해야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