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집: 어제와 오늘 1982년 10월 31일, 한국 본부교회 Page #32 Search Speeches

가인을 먼저 사'하고 자기 가족을 사'하" 게 탕감원칙의 길

오늘 나이 많은 노친들 데리고 얘기하니까 기분이 참 좋습니다. 난 기분 좋아요. 여러분은 기분 좋아요, 나빠요? . 「좋습니다」 좋다고 해야지. 선생님이 좋다고 하는데 나쁘다고 하면 그건 벌써 이단자지. (웃음) 이런 얘기는 농이 아닙니다. 사실이예요, 사실. 내가 이 길을 놓고 고향을 떠날 때, 사랑하는 어머니가 울고불고했지만 나는 다 금을 긋고 떠났어요. 가인 부모와 가인 형제와 가인 친척을 더 사랑하고 나서야 자기 부모를 사랑하고 자기 친척을 사랑해야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원리의 길입니다. 탕감원리의 길이라구요.

세상에서 지금까지 하나님이 슬퍼한 것이 뭐냐 하면 가인 개인에서부터, 가인 가정, 가인 종족, 가인 국가가 생겨난 것입니다. 이것이 사탄 무대가 되어 가지고 억천만세의 섭리노정이 비운의 역사로 천천만만년 싸워 나온 것을 알게 될 때, 내가 그 길을 닦지 않고는 돌아올 수 없다고 생각했던 거예요. 알겠어요?

감옥에 들어갔다가 나와서도, 고향길이 280리니까 사흘이면 걸어가도 갈 수 있는 길인데, 고향에 가지 못하고 평양에 머물러서 옛날에 만났던 식구들을 수습해 가지고 1·4후퇴 때 후퇴한 거예요. 그때 부모님과 형제들이 있는 고향으로 가 가지고 같이 나왔더라면 우리 부모 형제들을 지금 여기에서 여러분이 얼굴을 대할 수 있었을 텐데 그때 못 감으로 말미암아 다 영계에 갔다구요. 그게 불효지요. 그때는 우리 엄마 아빠가 불효라고 할는지 모르지만 영계에 가 보고는 나를 칭찬하시는 부모님이 될 것이다 생각하고 이 길을 걸어온 것입니다. 그렇다고 평탄한 길이 아니예요. 하루 밥 먹는 것도 빌어먹는 생활을 해야 되고, 욕먹는 생활을 해야 되고, 그렇게 거듭되는 환경에 있으면서도…. 고향에 가게 되면 모든 것이 편하지요. 어머니 아버지가 그렇게 사랑하시며 그리워하는 줄 알면서도, 형제들이 그렇게 그리워하는 줄 알면서도 못 간 것은 왜냐? 뜻의 길은 무정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여기에 다리를 놓아 기반을 닦아 가지고 남한에 와서도 역시 국가와 싸웠어요. 국가와 부딪치는 거예요. 7·4사건이라든가 이런 사건을 중심삼고 선생님이 형무소에 출입을 하고 세상에서는 전부 다 '문 아무개 시대는 지나갔다' 이렇게 생각했다구요. 한국 역사에 있어서 비운의 사나이로서 사라질 줄 알았던 문 아무개가 거기서 또 출발해 가지고 오늘날….

지금 그럴 거라구요. 그때 그 법정의 간수라든가 소장이 나를 만나면 어떨까요? 그때는 '아무개!' 그랬는데, 지금은 어떻게 부르겠어요? '아무개!' 그러겠어요, '문선생님!' 그러겠어요? 「문선생님이라고…」 한 입으로 두 입장을 취할 수 있는 이런 일들이 석금에, 어제와 오늘에 차이가 벌어진 것을 볼 수 있는 거예요. 아시겠어요? 「예」그때에 치안국장 하던 사람, 이런 사람들 이름도 내가 잊어버리지 않고 있지만 말하지 않는 거예요. 한번 다 불러 가지고 만날 때도 있겠지요. 그때에 꼬인 다리를 하고 훈시를 하던 그 사람들이 오늘도 그와 같은 자세를 갖고 나타날까요? 어때요? 달라지겠지요? 「예」거 말하는 사람은 어떻겠어요? 그렇다고 해서 내가 뭐 그 사람들처럼 교만하고 그러지 않는다구요. 내가 좋아하는 대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그런 때가 될는지 모르지요. 그렇지만 선의의 처리를 하려고 하는 사람이지 악의의 처리를 하려고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선생님은 그러한 생활을 거쳐온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