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집: 조국을 찾아서 1970년 11월 2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76 Search Speeches

종교가 지향해야 할 참된 길

그러면 그 종교가 가지고 있는 보화가 무엇일 것인가? 그것은 교리가 아닙니다. 어떠한 예식도 아닙니다. 그 교리와 예식을 따라 다듬어진 인격인 것입니다. 그러면 그 인격이 그 종교를 대표해서 나타나게 될 때 세계인이 추앙할 수 있는 인격이 되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러한 사람이 온다면 그 사람은 자기 개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인격을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인연을 지어 놓고 가야 합니다. 그럴 수 있는 터전이 가정입니다. 개인보다도 더 원해야 할 것은 가정입니다. 그러므로 가정구원 완성의 표준이 될 수 있는 종교 이념이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까지의 종교는 자기 개인구원을 위주로 하여 나왔습니다. 개인구원을 위해서는 나라도 부정하고 사회환경까지도 부정해 나왔습니다. 기독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종교이념을 세계화시키고 세계적인 조국을 바라보고 나가야 할 주체적인 입장에 서야 한다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는 개인구원만을 위주한 종교관념에서 벗어나야 되겠습니다. 자기를 희생시켜서 가정을 구원하는 것이 바로 자기까지 구원할 수 있는 보람된 가치를 추구하는 것임을 알고 희생할 수 있는 종교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가정을 위주한 것으로서 끝을 볼 것이 아니라, 가정을 희생시켜서 새로운 종족을 탄생시킬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그러한 운동을 유발시킬 수 있는 내용을 가진 종교가 있다면 그 종교는 발전할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종족을 희생시켜 민족을 탄생시키고, 민족을 희생시켜서 국가를 탄생시키고, 국가를 희생시켜 가지고 세계를 탄생시킬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갖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환경을 이 땅에 연결할 수 있는 사상적 밑받침을 가진 종교가 앞으로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종교인 것입니다.

이것이 한꺼번에 이루어질 수 없다면, 개인구원을 목적하는 종교보다는 가정구원을 목적으로 하는 종교가 나와야 됩니다. 그 다음엔 자기 종족을 구원하고 민족을 구원하기 위한 종교가 나와야 되고, 또 국가를 대신하여 세계국가를 형성할 수 있는 종교가 나와야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한꺼번에 개인·가정·종족·민족·국가를 구원할 수 있는 사상 체계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런 종교는 최고의 종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하나 분립된 종교의 형태를 가지게 된다면 그 종교는 망하고 마는 것입니다.

오늘날 이 시점에 있어서 개인구원을 해야 하는 사명도 필요하지만 그것을 벗어나서 가정을 구한다든가, 종족을 구한다든가, 민족을 구한다든가, 국가를 구하고 세계를 구한다고 하는 사명이 더욱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 사명을 하지 못하게 되면 금후의 종교의 갈 길은 막히고 마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우리 통일사상에서 제시하는 개인구원 완성은 가정을 표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요, 가정구원 완성은 종족을 표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요, 또 종족구원 완성은 민족을 표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요, 민족구원 완성은 국가를 표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요, 국가구원 완성은 세계를 표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렇듯 세계, 국가, 민족, 종족, 가정을 표방하는 사상은 어떤 사상이냐? 그것은 새로운 사상입니다. 다시 말하면 새로운 세계관, 새로운 민족관, 새로운 종족관, 새로운 가정관, 새로운 개인관을 가진 사상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