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집: 개척자 1971년 07월 1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02 Search Speeches

개척자란 현실- 안주하" 것이 아니라 도전하" 사람

이렇게 생각할 때, 그런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 못 되는 것입니다. 눈물을 흘려도 비참한 눈물을 흘려야 하고, 몸부림을 치더라도 비참한 몸부림을 쳐야 할 입장이로되 그것으로서 끝날 수 없는 자기의 일생이면 일생의 운명길을 지내야 하는 것이요, 역사적인 운명길이 있으면 그 운명길과 더불어 같이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가 기뻐할 수 있는 날을 맞지 못함과 더불어 역사적인 운명도 기쁠 수 있는 내적인 결정을 볼 수 없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그는 미래를 대신하여 수난길에 부딪치는 것입니다.

자기 때문에 수난길에 부딪쳤지만 그 수난의 환경은 역사적인 수난이나 개인적인 수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 환경을 넘어설 수 있는 정신적인 힘, 남아진 여력이 거기에 뿌리를 박고 있기 때문에, 기필코 그 여력과 더불어, 그 뿌리와 더불어 새로운 역사적 분야로 남길 수 있는 기원이 거기에 깃들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 현실의 만족을 바라는 사람은 많을지 모르지만, 미래의 만족을 위하여 자기의 생애를 바쳐 몸부림치는 사람은 극히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이 우리의 실상인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현재의 우리 개체를 두고 봐도 마찬가지인지만, 오늘날 세계 전역을 중심삼고 보더라도 그런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또 역사과정에서도 그런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요, 현재도 그러하며, 미래도 그럴 것입니다.

그러면 앞으로 새로운 세계와 소망의 천국을 이어받기 위하여 노력하는 개척자가 있다 할진대, 그 개척자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세계를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또한 그 개척자는 자기와 더불어 맹세하고 나선 무리가 많으면 많을수록 현실의 안락을 취하는 사람이 되어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현실과 미래를 비교해 가지고 현실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보다도 현실의 가치를 희생시켜 가지고 미래의 가치를 추구하기에 투신을 하고 온갖 노력을 다하는 사람이 있다고 할진대는,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처하더라도 그에게는 패자의 서러움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설령 당장에는 자기 일신이 쓰러지는 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쓰러지는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쓰러짐이 도리어 새로운 재출발을 촉구시키는 동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의 생활주변에서 체험하는 바입니다. 이러한 입장에선 사람이 아니고는 개척자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개척자는 현실에 국한된 그런 가치를 다짐하는 사람이 아니라, 현실을 초월하여 미래의 가치를 다짐할 수 있는 신념과 우주관과 인생관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즉, 현실의 생활권내에서 감미로운 그 무엇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 현실을 터전으로 하여 내일의 가치를 심어 놓기 위한 싸움의 길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해 나가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아니고는 개척자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역사과정을 통하여, 혹은 시대적 현상이나 우리 생활주변의 사정을 통하여 미루어 볼 때, 이것은 당연한 사실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입장에 서 있는 개척자, 그러한 사명을 촉구받고 있는 개척자, 그런 개척자를 이 시대는 원하지 않는 것같이 보이지만 실제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시대가 환영하지 않는 것 같지만, 겉으로는 환영하지 않는 것 같지만 내심으로는 환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이 있다면 현실이 그를 환영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과거에 그러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수난길에서 쓰러져 영계에 간 역사시대의 선조들이 있다 할진대는 그들이 이런 사람의 동지가 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지상에 있어서는 그런 사람의 친구가 되지 못하고, 전후좌우에서 동역자가 되지 못했을망정, 또 현재에는 서로 합하는 길을 못 갔을지라도 그러한 사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동지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입장에 있는 사람은 현재의 동지뿐만이 아니라, 미래에도 언제나 동지로 남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아야 됩니다.

왜 그러냐? 역사는 현재에 정지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나을 수 있는 선의 목적, 최고의 승리의 터전, 최고의 안식권을 향하여 발전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발전해 나가는 데 있어서 필요로 하는 사람은 현재의 자기 자신의 안일을 추구하는 사람보다도, 미래의 안일권을 위하여 현재에 자기의 무한한 가치를 투입시키는 사람입니다. 역사는 그런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역사의 방향은 오늘의 환경이 어지럽더라도 그 어지러운 환경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을 중심삼아 가지고 그 사람 앞에 접근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만일에 살아 있는 역사적인 그 무엇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역사는 그런 사람에게 접근해 들어갈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그러한 역사를 남기기 위해 수고하다가 영계에 간 선조들이 있다면, 그 선조들도 영계에서 그 사람에게 접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