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집: 언젠가는 가야 할 길 1969년 11월 1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8 Search Speeches

기도

아버지여, 남기신 복귀의 노정 앞에 초초한 저희의 모습들이 벌거벗은 자세로 아버지를 향하여 울며 절규하는 소리를 들어 주시옵소서. 그 부르짖음은 저희의 소원을 성취하기 위함이 아니고 아버지와 세계 혹은 인류를 위한 것이라 할진대, 당신께서 그 음성을 들으셨을 때 얼마나 마음을 졸이셨겠사옵니까? `잠깐만 기다려라' `잠깐만 참아라' 하시면서 저희들은 찾아오시기에 얼마나 고달프셨사옵니까? 이것을 생각해 볼 때, 아버지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끼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아버지여, 저희들은 지금까지의 일생에 많은 날과 달과 해를 지내 왔지만, 어느 한 때 아버지의 손을 붙들고 `내 아버지여, 이제 만났사오니 영원히 영원히 가지 마시옵소서' 하고 사정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던 것이 한이었사옵니다. 그럴 수 있는 때가 저희들의 생활 가운데 반드시 나타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러한 날과 더불어 봄절기와 같은 절기를 가질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여, 세상 만사를 다 잊어버리고 천주의 인연을 높이 평가하여 당신의 깊으신 사랑의 품속에서 모든 행복과 희열을 느끼는 모습이 되어서 당신의 높고 고귀하심을 찬양할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관을 통하여 이러한 지각을 갖고 자극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다는 사실을 체험하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가 그럴 수 있는 한 계절을 가져야 되겠고, 그럴 수 있는 한날을 가져야 되겠사옵니다. 하오니 그런 한 해를 맞이하여 그것을 영원으로 이어가고 스스로 기뻐서 아버지 앞에 달려가는 그런 생애를 맞이해야 할 것이 아버님의 아들딸이 가야 할 길인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그런 길을 개척하기 위해서 아버님께서는 지금까지 6천년 동안 수고해 나오셨습니다. 수많은 사람과 수많은 가정과 수많은 민족과 수많은 국가 혹은 이 세계의 원한을 묻은 채 지금까지 나오신 것을 저희들이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영계에 있는 수많은 영인들이 해방의 한날을 촉구해 나온 것을 생각할 때, 저희들이 아니면 저들이 해원성사를 할 수 없다는 엄청난 사실을 알았사옵니다. 하오니 저희들이 중심이 되어서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밤이나 낮이나 쉴 새 없이 노력하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원하옵니다.

당신의 자녀들이 며칠 동안 여기에서 말씀을 배우면서 새로운 자극을 느끼고 새로운 결의를 하였사옵니다. 이런 시간을 허락하여 주신 것을 감사하옵니다.

이제 저희들의 여생을 아버지의 깊으신 뜻 앞에 온전히 바쳐서 직행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오나 직행하는 그 길에는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 길은 누구도 가기 싫어하는 길이요, 그 누구도 남기 싫어하는 길이오나 저희들만은 남아서 아버지의 사정을 깨닫고, 아버지의 품속에서 아버지의 숨결을 느끼고, 아버지의 감정을 체휼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 자리는 아버지와 저희 자신들만이 만날 수 있는 자리이오니, 아버지 앞에 영원히 남아질 수 있는 무리들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민족을 위하여 노정을 거쳐서 세계를 위한 노정까지 가야 하는 그 노정에서 아버지와 더불어 동행하여 아버지의 마음에 잊혀질 수 없는 아들딸의 모습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여! 저희들의 장래를 아버지께 맡기옵니다. 하오니 새로운 결의와 더불어 인생에 있어서 필연코 가야 할 기점을 중심삼고 하늘의 정병들이 되어서 만유존재의 능력을 지니고 갈 수 있는 참다운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저희들이 가야 할 생의 노정을 조정해서 소망의 천국문에 이르기까지 사고 없이 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친히 아버지께서 보호하시고 이끌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오며,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