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집: 개척자의 길 1970년 04월 1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2 Search Speeches

아직도 개척자의 길을 가시" 하나님

그러면 절대자이신 하나님의 복귀섭리노정을 두고 볼 때, 복귀섭리노정의 하루, 몇 년, 혹은 세기 세기를 거쳐오면서 하나님 자체와 그 명령하신 모든 뜻이 승리의 한날을 가졌느냐? 이렇게 묻게 될 때에, 하나님도 역시 역사적 운명을 거쳐간 수많은 선조들과 같은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절대자이신 하나님도 역사시대에 승리의 한 기점을 마련하지 못한 것을 오늘날 우리가 상속받아 가지고 가야 된다는 것은 너무도 엄청난 일입니다.

여러분의 일생을 놓고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은 6천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거쳐오셨습니다. 성경상으로 보아서 6천년이지 이것은 수백만 년, 수억 년에 해당할 수 있는 기나긴 세월입니다.

하나님이 지금까지 그런 역사를 엮어 나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어느 한날 승리하고 싶지 않은 날이 어디 있었겠습니까? 원수와 싸워 가지고 그 진영을 격파하고 거기에 승리의 초석을 쌓아 안식할 수 있는 한날을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추구하셨겠습니까? 그러나 아직까지도 그날을 갖지 못하고 싸움의 행로를, 개척자의 행로를 가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계신 하나님이십니다. 이런 것을 생각할 때, 오늘날 그 뒤를 따르고 그 사명을 상속받아 나서겠다는 사람이 있다 할진대는, 얼마나 결의해야 되고 얼마나 맹세해야 되겠습니까?

지금까지의 과거를 돌아보면 시련의 역사가 엮어져 왔고, 현실을 바라보면 삭막한 세계가 광대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미래의 암담한 세계를 바라보게 될 때, 자신의 옷깃을 여미고 `하나님이시여, 저를 믿으시옵소서'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없는 하나님의 입장이요, 필시 이것을 해결지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을 아는 하나님이시기에 이 길을 어떻게 돌파하여 가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지금까지 하나님은 기뻐하며 걸어 나온 날이 없었습니다. 왜 그러냐? 패자의 서러운 마음을 품고 나오신 걸음이기 때문입니다. 제1차 약속도 인간들로 말미암아 실패했고, 제2차 약속도 인간들로 말미암아 실패했으며, 제3차, 제4차, 혹은 역사시대를 거쳐오면서, 수많은 민족들의 배후를 더듬어 오면서 인간들로 말미암아 실패를 거듭하신 입장에 계신 하나님입니다. 오늘은, 이해는 내가 승리한다고 다짐할 수 있는 하나님의 입장이 되지 못한 것을 생각할 때에, 이 전체의 책임을 짊어진 하나님이 얼마나 불쌍한 분인지를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것은 무엇을 보아서 알 수 있느냐? 우리들의 하루의 생활을 보아서 알 수 있고, 일년의 생활을 보아서 알 수 있으며, 또한 일생을 보아서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날 영생을 희구하고 있는 수많은 인간들을 이끌고 있기에 영생의 노정을 향하여 나가는 하나님의 고통은 거기에 비례되는 고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것을 찾아가야 할 하나님에게 영생적인 고통, 영생적인 슬픔이 개재되어 있지 않겠느냐 하는 문제를 우리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