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8집: 인간이 가야 할 생애노정 1999년 01월 17일, 한국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 Page #304 Search Speeches

물질세계·부모·하나님은 3대 부모

나는 3대 부모를 통해 태어났습니다. 첫째 부모는 물질세계입니다. 물질의 세계에서 모든 요소를 빼 가지고 물질의 중심으로서, 물질의 복합적인 존재로서 나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그 물질원소 자체가 나를 낳아 준 조상이기도 하고, 또 나의 연장이 물질세계이기도 합니다. 이 물질은 사랑 이상의 자리에서만 안착하게끔 우주가 되어 있습니다. 사랑 이상의 자리에서 모든 세포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만일 성내게 되면 전부 다 뒤틀어져 돌아가 버립니다. 그 다음에 내 몸을 낳아 준 부모가 둘째 부모입니다. 나를 낳아 준 부모가 나로 하여금 하나의 형태를 갖추어 태어날 수 있게끔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부모는 아무리 해도 사랑의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내 생명의 주인은 될 수 있지만 사랑의 주인은 못 되는 것입니다.

사랑의 주인은 하나님입니다. 사랑을 우주화시키고, 사랑을 영원화시키기 위해 하나님이 계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의 주체이시기 때문에 사랑을 중심삼고 부모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우리의 셋째 부모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3대 부모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일생은 복중시대 10개월, 육신시대 1백년, 그리고 영혼시대 천년만년을 영원히 살아갑니다. 우리 얼굴을 보면 입, 코, 눈 3단계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3시대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입은 물질세계인 복중시대를 상징하고, 코는 사람세계인 지상시대를, 눈은 영계의 천상시대를 나타냅니다. 아기가 자라는 어머니 복중의 물 속은 아기에게는 바로 자유천지입니다. 어머니 복중은 항상 등을 구부리고 있어야 되고, 또 마음대로 발길질도 못 하고, 코도 입도 다 막혀 있지만 이곳이 아기에게는 자유천지라는 것입니다. 아기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는 파이프가 배꼽에 달려 있어서 배꼽으로만 숨을 쉬어야 하지만 그런 세계가 아기에게는 자유천지라는 것입니다.

아기가 복중에서 태어날 때 '난 세상에 나가 입으로 꿀도 먹고 떡도 먹고 밥도 먹는다.'고 생각해 봤겠습니까? 오히려 그 뱃속에서 밖으로 나갈까 봐 '아이구, 안 나가면 좋겠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안 나가겠다고 하지만 때가 되면 다 터져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물(양수)이 흘러 나가면 그것을 따라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렇게 태어나는 것을 순산이라고 합니다.

아기가 출생을 하게 되면, 태어나자마자 울음과 동시에 콧구멍으로 숨을 쉬게 되어 제2세계, 즉 공기세계에 연결됩니다. 복중에서 공기세계에 연결되어 나올 때는 복중세계에서 살던 탯줄과 물주머니를 다 파괴시키고 나와야 합니다. 그것들의 죽음(파괴)과 동시에 지구성 어머니한테 태어나는 것입니다. 태어나서는 입으로 먹고 코로 숨을 쉬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상에서 먹는 음식은 육신이 사는 데 필요한 영양분이지 본질적 생명요소는 아닙니다. 생명요소는 바로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또한 사랑이라는 공기를 들이마셔야 됩니다. 어머니 아버지로부터 사랑의 공기를 들이마셔야 되는 것입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머니의 사랑의 전파를 따라 자동적으로 젖꼭지를 찾아갑니다. 추녀이든 미녀이든 상관없이 어머니이면 그만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조화무쌍하고도 거룩한 모습인 것입니다. 사람은 사랑으로 태어나서 사랑을 받으면서 큽니다. 이런 입장에서 볼 때 '나'라는 것은 부모의 사랑의 열매입니다. 어머니 아버지의 사랑이 어떻다는 것을 실제 열매로 보여 준 것이 '나'라는 것입니다. 사랑의 열매이기 때문에 부모는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열매를 통해서 무한한 사랑이 다시 열매맺는 것입니다. 개인적 사랑, 가정적 사랑, 종족적 사랑, 민족적 사랑, 세계적 사랑, 우주적 사랑, 그리고 본질적 하나님의 사랑까지 연결될 수 있는 길이 여기에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