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집: 하늘과 땅이 기필코 찾아가야 할 곳 1965년 10월 1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05 Search Speeches

하나님이 가시" 방향과 목적

오늘날 개인이나 가정이나 우리나라나 더 나아가서 전세계를 막론하고, 현재의 생활과 환경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될 것임을 모두가 공인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본래 하나님이 계셨고 그분이 경륜하신 뜻이 있어서 그분의 뜻대로 되었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현실은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이 계시는 데도 불구하고 이와 같이 되었다면, 여기에는 하나님이 아닌 어떠한 다른 존재의 개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들은 타락한 세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긍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타락되었기 때문에 현실을 부정하고 내일의 새로운 희망을 향하여 개척자의 사명과 투사의 사명을 갖고, 싸움의 노정과 역경의 노정을 거쳐 나가지 않으면 안 될 세계사적인 운명과 현실적인 사정이 있음을 부정할 도리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세계를 그냥 방치해 둘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땅 위의 수많은 인간을 이끌고, 하늘과 땅이 가지 않으면 안 될 곳을 향하여 지금까지 더듬어 나온 걸음이 인류의 역사요, 섭리의 역사인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본래 하나님께서 경륜하셨고 하나님의 소망대로 이루어진 사회와 세계, 즉 만민이 공히 가질 수 있는 하나의 본향 땅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 본향 땅에서 심정의 터전을 세워 사랑하는 부모와 더불어 인연을 맺고, 그 부모를 중심삼은 형제의 인연을 갖추어 가지고 하나의 가족, 씨족, 종족, 민족, 국가형태를 거쳐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이루는 것이 오늘날 인류가 요구하고 소망하는 것이요, 하나님의 창조목적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목적을 세계가 성취되지 못하게 된 것은 누구 때문입니까? 우리 인류 시조가 사탄 유혹으로 말미암아 실수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싸워 나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싸워 나오신 이유도 여기에 있음을 지금까지 역사노정을 보아서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한국을 찾아 나오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만방에 널려 있는 수많은 민족과 수많은 국가들도 찾아오셨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찾아가지 않으면 안 될 하나님의 노정이 남아 있습니다. 인류와 더불어 하나의 최종 목적점을 향하여 가야 하고, 또 그 인류를 지도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계신 분이 하나님임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늘은 땅을 향해 찾아 나왔고 인류는 하늘이 소원하는 목적을 향하여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늘이 목적하는 것과 인류가 목적하는 것이 일치되어 그 방향이 같아야 할텐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역사과정에서 목적의 일치점을 보지 못하였고, 방향의 일치점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역사노정에 있어서 수많은 선조가 수고하였지만, 그 수고는 목적을 위한 수고가 되지 못하였고, 뜻과 일치될 수 있는 영원불변한 하늘의 승리의 터전이 되지 못한 채 흘러가 버리고 말았던 사실을, 이번에 세계를 순방하면서 처처에서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사를 보게 될 때, 아담 가정에 있어서 아벨과 가인을 중심삼고 하나님은 아벨을 찾아서 소망의 기점으로 삼아, 하늘 본래의 크나큰 목적을 세우려고 하였던 것이 하나님의 발걸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역사적인 노정에서 섭리를 대하게 된 아벨이 이것을 감당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받아들이지 못하였습니다. 또 찾아오시는 하나님 앞에 필요한 터전을 준비하지 못한 연고로, 가인과 아벨의 싸움이 벌어져 아벨을 중심하고 아담 가정을 찾아오셨던 하나님의 목적과 하나님의 방향은 어긋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하나님을 중심하고 생각해 볼 때, 우리가 요구해서 하나님이 찾아오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셔서 우리를 찾아오셨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입장에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 인간이요, 이러한 환경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 타락 인간의 사명과 책임입니다. 찾아오신 그분을 모시는 것이 우리의 본연의 의무이고, 또 그분이 찾아오시는 길에 어려움이 있으면 이것을 제거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인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선조 가운데 그러한 분이 한 분도 없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아벨 자신도 하나님께서 찾아오시는 길을 몰랐고, 하나님을 모실 수 있는 터전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아벨 자신이 하나님의 목적과 하나님의 방향과 일치하지 못하였고, 더우기나 가인 아벨이 형제관계인데도 불구하고 싸움을 벌인 연고로, 하나님의 방향과 목적은 그때에 빗나가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다시 노아를 찾게 되었습니다. 노아가 120년간 수고해 나왔지만, 그 수고한 배후에는 노아보다도 더 큰 수고를 하신 하나님이 계셨음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하루도 아닌 120년의 긴 세월을 수많은 원수들이 조롱하고 영접하는 사람도 없는 그런 환경에서, 하나님이 고대하시는 한 때와 한 목적을 바라보면서 따라 나가는 노아를 바라보시던 하나님의 심정은 얼마나 애달프셨겠는가를 알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