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집: 위하는 길 1983년 05월 01일, 한국 리틀엔젤스예술회관 Page #323 Search Speeches

반대받으면서도 세계적인 기반을 닦아 온 과거

지금부터 29년 전의 모든 사연들을 회상해 볼 때 감개무량합니다. 오늘 국가가 가는 길, 세계가 가는 길 앞에 '나'라는 한 존재가 어떠한 좋은 영향을 미친 자리에 섰느냐 하는 걸 반성하게 됩니다.

더더욱 우리 교회 창립 29회가 되는 이 기념일에, 여러 종단의 지도자 되시는 분들과 각계 각층의 여러 저명한 인사들이 이와 같이 왕림하셔서 이날을 성대히 축하해 주신 데 대하여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런 공식적인 모임이라는 것은 딱딱합니다. 격을 갖추어 가지고 말해야 되고, 선후가 맞아야 되고 그렇기 때문에…. 더우기나 저를 처음 보는 사람은 저 사람이 말씀하다가 곁길로 가지 않나 생각하실 것인데, 여러 지식 수준이 높은 분들이 주시하고 있어서 이 마당에 서기가 거북합니다. 그러니까 자유스러운 마음을 가지시고 마음 푹 놓으시고, 이웃동네의 한 소년과 같이 보아 주셨으면 합니다. 비교도 하지 말고, 판단도 하지 말고, 또 전후좌우를 가리지도 말고, 이 시간 그저 보고 웃을 수 있는 한 시간이 된다면 보람 있는 축하의 날이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무 준비도 없이 나왔습니다. 더더욱 본인을 칭송해 주신 여기 이회장님, 이장군님, 윤박사님 세 분께 감사드립니다. 인사 말씀은 그저 천만번 감사 감사 감사일 따름입니다. 됐지요, 이만하면? (박수)

뭐 어디 가든지 지금까지 가면 잡아서…. 말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거북한지 모르겠어요. 아마 여기 선생님들도 대중 앞에 초청받아 가지고 말하거나, 공석이나 혹은 사석에서 말한다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알 겁니다. 이 박사님도 그럽디다. 한국의 대학자이신데도 불구하고 참 힘들다는 거예요. 그런 것처럼 이 자리에 나선 저도 인사의 말씀을 하려고 하니까, 뭐라고 할까요, 국민학교 학생들이 학예회에 나가서 노래를 하든가 뭘하려고 할 때는 마음이 떨린다는 거와 같이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용서하시고, 제 소견을 간단히 말씀드려 보고자 하니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문이라는 사람을 보고 여러분이 30년 전에는 뭐라고 했느냐? 구름타고 놀음하는 사람, 혹은 광대의 한 사람이 아니냐, 혹은 탈락자, 허술한 곳의 하나의 괴수가 아니냐고 했습니다. 이런 등들, 여러 가지의 생각을 가져올 수 있게끔 소문난 사람입니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대한민국에 있어서 이화여대 사건, 또 이박사 시대에 5대 장관의 통일교회 박멸운동을 중심삼은 법정투쟁 사건 등 여러 가지 잊을 수 없는 역사적인 일들이 여러분의 뇌리에 스치고 지나갈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여러분 중에는 그런 역사적인 일면을 기억하는 시선으로 본인을 대하는 분도 계시리라고 봅니다.

일본의 어떤 저명한 인사 한 친구가 '여보, 문선생! 당신 보니까 모든 면에 지혜─내가 나 칭찬하는 게 아닙니다. 그 사람 말이 그렇지─도 있고, 전후좌우를 가려 가지고 전진적인 조직 형태를 갖추고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도 있다고 보는데 왜 세계기독교통일이라는 글자를 내놨소? 그 기독교라는 말만 빼면 무사통과일 테니 제발 빼소.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 말을 하노니 빼기만 하면 잡종 종교를 믿는 일본 민족 앞에 있어서는 폭발적인 환영을 받을 수 있을 테니 제발 그 세계기독교는 빼 버리소' 이러는 거예요.

일본은 지금 특정 종교가 없습니다. 잡종 종교예요. 야호요로즈, 일본 말로 하면 야호요로즈노 가미라고 하는, 이건 뭐 8백만 이상 되는 신을 섬기는 잡종 종교입니다. 이런 일본 민족 앞에 있어서 세계기독교라는 말만 빼면 폭발적인 환영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 있으니 제발 그 세계 기독교라는 말은 빼 버리라고 하는 거예요. 그런 충고를 받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예요. 매번, 만날 적마다 그러는 겁니다.

그렇지만 사람이라는 건 자기의 간판, 자기의 본 주류사상을 정당하게 내놓지 않고는 인사가 안 되는 겁니다. 역사적인 전후를 가릴 수 있는 하나의 와중에 설 수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기독교의 핍박을 지금까지 받아 나온 거예요. 해방 후 37년이 됐지만 37년 동안 기독교 목사님들은 그저 문 아무개는 이단의 괴수라고 두들겨 팼고,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시기를 '야야, 문 아무개 너 지금 너를 죽으라고 아무개 목사가 기도하는 소리 한번 들어볼래?' 하신다구요. 하나님도 유머를 잘하시는 분입니다. 그래 나팔소리와 같이 들려오는데 '문 아무개는 당장에 벼락을 맞아서 죽어야 된다'고 기도하는 거예요. 그런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런 등등 참 걷잡을 수 없을이만큼 핍박을 퍼부어 나왔습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통일교회는 지금까지 우리의 갈 길이 바쁘기에 그걸 반대해서 싸우지 않았어요. 싸울 수 있는 시간 여유가 없었어요. 갈 길이 바쁘기 때문에, 길가에 서 가지고 의논할 수 있는 시간이 없을 만큼 바빴어요. 그렇게 달리다 보니 결국 오늘의 통일교회가 되었고, 오늘의 세계적인 기반을 닦은 것같이 생각됩니다. 이러한 모든 과거지사를 회상하게 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