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집: 수욕의 상처 1969년 12월 0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61 Search Speeches

기도

[기 도]

아버지가 이렇듯 불쌍하신 분임을 알게 되어 지난날 한없는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를 위로해 드리지 못한 것을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되옵니다. 불쌍하신 아버지의 손끝과 뼈가 으스러지도록 붙들지 못한 것이 한이 되옵고, 아버지의 품에 끌어 안겨 천년 사연의 모든 것을 잊었다고 직고하지 못한 자신을 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아버님, 1969년의 마지막 달의 첫 주일을 맞이한 이 아침에 당신의 자비와 사랑을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이 시간에 당신의 마음과 저희의 마음이 가일층 가까와지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몸이 뭉크러지고, 세포가 굳어지도록 아버지를 흠모하고, 아버지를 그리워하지 못한 저희들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최후의 한계선을 넘어섰다고, 비참한 한계점을 넘어섰다고, 끝의 끝에 닿았다고,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아버지께 주장하고 나설 정도로 충성하지 못한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높고 귀하고 거룩하신 은사의 주체이신 당신 앞에 낮고 천하고 비참한 모습을 가진 저희들이 이렇듯 고개 숙였사오니, 당신의 심정의 그늘 아래 품어 주시기를 바라옵니다.

통일이라는 두 글자 앞에 참소받는 아들딸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통일교회라는 이름이 저희 앞에 참소의 조건이 되고, 심판의 조건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통일교회가 나를 위해 있다고 할 수 있는 아들과 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너무도 고요한 가운데 당신의 생명의 맥박이 저희의 움직이는 모든 기관에 작용하는 것을 저희들이 느끼게 하여 주시옵고, 박동하는 그 고동소리 가운데에서 아버지의 살아 계심을 체휼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 가운데 당신의 부르심과 당신과의 인연이 약동하는 것을 느끼고, 거룩하신 아버지의 모습을 느껴 지극히 거룩하게 되기를 바라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는 어차피 악에서 태어난 몸이기 때문에 선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두번 태어나야 할 운명, 이것은 비참한 것이옵니다. 세상에서도 의붓부모의 자식으로 생활하는 것은 지극히 억울한 것이 아니옵니까? 우리는 의붓아들의 정도가 아니라, 원수의 자식으로 태어났기에 본연의 부모를 찾아가야 하는데, 그 길은 결코 평탄한 길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저희들은 사탄의 화살과 사탄의 창검의 공격을 무수히 받고 있사옵니다.

저희들을 불러 놓고 책망하고 싶으셨던 아버지의 간절한 마음을 저희들이 느끼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아버지께서 저희들을 찾으신 기쁨에 취하시어 저희에게 모든 사연을 털어놓으실 수 있는 시간을 고대하옵니다.

하오나 저희들은 이렇듯 몸을 얽어매고 있는 끈들을 끊고 가야 하겠사옵니다. 입으로 끊든지, 힘으로 끊든지, 얽어매고 있는 자들과 부딪쳐야 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피를 흘리지 않을 수 없는 비참한 역사과정을 넘어야 한다는 것을 아옵니다.

마음에 그리던 당신의 성상을 저희들이 뵙게 될 때에, 모셔야 할 자세와 예법을 알아 갖추고 준비하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것을 바라보시면서도 권고도 할 수 없는 아버지, 저희와 같은 아들딸을 가진 한이 얼마나 크시옵니까? 아버지의 그러한 심정을 저희들이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죄를 지은 아들이 법관에게 끌려가서 교수대에 서게 될 때, 말할 수조차 없는 입장에서 애달픈 심정으로 아들의 죽음을 바라보며, 비통한 가슴을 조여야 하는 부모의 심정, 아버지의 사정을 체휼할 줄 아는 아들딸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저희들이 이렇게 그리워하는 아버지와 상봉하는 이 시간에 어떤 모습으로 아버지를 대할 것인가, 무슨 말로 아버지를 위로해 드릴 것이며, 어떤 내용으로 아버지를 찬양할 것인가 하는 것을 늘 생각하여 준비하는 모습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영광의 아들딸로 태어난 만유의 중심 가치로서,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그 모습이 원수의 손길에 끌려가서 이슬같이 사라져 가는 것을 바라보시고, 묵묵히 소망의 한 때를 고대하여 나오신 아버지의 그 비참한 심정을 저희는 느낄 줄 알아야 되겠습니다.

새로운 길을 갈 때에는 새로운 각오를 하는 것이 인간의 보편적인 태도이옵니다. 따라서, 아버지를 새로이 모실 때에 새로운 각오를 갖는 것이 아버지 앞에 저희들이 취해야 할 태도인 것을 생각하옵니다. 저희들은 당신 앞에 부끄러운 모습이옵니까, 당신 앞에 기쁨을 드리는 모습이옵니까? 이 한계선을 오락가락하는 저희들은 하늘 앞에 어떻게 면목을 세우고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 또한 어떠한 모습이 될 것인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그렇듯 소망의 아들을 바라는 마음 앞에, 초조한 아버지의 심정 앞에 엎드려, 수천년 수억만년을 거쳐서라도 잃어버린 아들딸을 찾기 위하여 몸부림치시는 아버지의 처참한 모습을 생각하옵니다. 그 처참함이 역사노정에 사실로 전개될 때에도 그 자리에서마저 동정받지 못하신 아버지이심을 생각하면, 저희들은 두고두고 저주받아야 할 입장에 있사옵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저희들을 저주하시면 아버지가 자식을 저주하는 입장에 서게 되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참고 용서해 오셨던 것을 아옵니다. 하오니 저희들은 그러한 아버지의 용서함과 인내함을 본받아야 되겠사옵니다.

저희들은 아버지를 대하기에 부끄러운 자신인 것을 폭로하지 않을 수 없고, 용서의 손길을 바라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서 당신을 만나 뵈어서는 안 되겠사옵니다. 아담이 그런 역사의 기원을 마련함으로 말미암아 아버지께 숱한 짐을 지워 드렸고, 그것이 아버지로 하여금 숱한 원한의 역사의 고빗길을 걸어오시게 한 것을 안 저희들은 절대로 그러한 자리에서 아버지를 만나서는 아니 되겠사옵니다. 아버지께서 간절히 부르시는, 아버지께서 기뻐하실 수 있는, 아버지께서 품고 싶어하실 수 있는 마음과 모습을 갖추어서 아버지와 상봉해야 되겠사오니, 그럴 수 있는 저희 자신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땅 위의 있는 그 누구보다도 불쌍한 경지에서 하늘을 찾아가는 사람이 역사 가운데 남아진 것을 아옵니다. 과연 이 길을 알고, 이 길을 가는 사람들은 불쌍한 사람들이옵니다. 이 세상에서 외로운 고아들이옵니다. 누구한테도 호소할 수 없는 사연을 가진 자들이옵니다. 나라가 있어도 그 나라를 믿을 수 없었고, 세계가 있었도 그 세계에 소망을 가질 수 없었사옵니다. 그리하여 가는 곳곳마다 원수의 창과 화살을 받는 자리에 서야 아버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아버지와 심정적 인연을 두터이 맺을 수 있는 것은 저희만이 가질 수 있는 비참한 내용인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님이여! 당신의 거룩하신 생명력이 저희 자체에게 연결되게 하여 주시옵고, 당신의 권위 있는 모습이 저희 자신과 일체가 되게 하여 주시옵시며, 원수를 대해 참아내시는 아버지의 분한 마음이 저희의 마음 위에 옮겨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타락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잃어버린 자녀를 찾아오시면서 최후의 승리를 바라고 허덕여 나오신 아버지의 발걸음과 그 심정이 저희들의 마음에 체휼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께서 저희를 아들이요 딸이라 부를 수 있는 부모와 자식으로서의 인연을 넘어서, 진실로 아버지와 하나되어 저희들이 아버지의 표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그 자리를 그리워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그러한 자리에서 아버지의 원통한 심정을 상속받는 아들딸로서 아버지 앞에 진실로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어야 되겠사옵니다. 그러니 피를 흘리지 않고는 아버지의 길을 갈 수 없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아벨이 흘린 피의 역사를 저희들이 생각하면서, 아버지를 위하여 피의 담을 쌓아 하나의 보루가 되고, 아버지의 동정을 받을 수 있는 하나의 도성, 영원한 안식의 터전을 마련해야 되겠사옵니다. 그리하여 아버지의 비참함을 위로하고, 영원히 아버지를 방위할 수 있는 하늘의 병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이 아침에 남한 각지에 널려 있는 자녀들이 어떤 모습으로 아버지 앞에 부복하였나이까? 그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사오며, 그 몸이 어디를 향하여 달리고 있는지를 당신이 살피시옵소서. 당신의 마음과 일치된 기준, 혹은 당신께서 원하시는 그 기준을 바라보고 그 기준과 일치되기 위해 그 곳을 향하는 모습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책임지고 있는 그곳에서 새로운 행복의 터전과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새로운 심정의 동산과 자유의 동산을 그리워하면서 이 시간을 대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언제든지 아버지께서 찾아가셨을 때, 자유스런 환경에서 아버지의 몸처럼 아버지와 같이 움직이고 통할 수 있는 모습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아버지, 여기에 통일가의 자녀라고 자처하는 아들딸들이 모였사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마음을 터놓고, 내 아들딸이라 할 수 있는 자가 누구냐 할 때, 면목이 없사옵니다. 그러나, 그 물음에 답할 수 있는 내용을 준비하고 있사옵니다. 아직은 수련과정에 있는 이들을 대해서도 아직 싸움의 행로에 나서지 않은 이들을 대해서도, 참으시는 아버지의 마음이 곧 소망의 마음인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와 자녀는 일체라고 하셨사오매, 당신은 마음인 고로 저희들은 몸이 되어서 저희들이 행실이 당신의 기쁨으로 연결되어야 할 것을 알고 있사오니, 이 자리가 그럴 수 있는 자리가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러나 명령을 내리시는 그 순간부터는 사랑도 끊으시고 참으심도 끊으신다는 것을 아오니, 저희들은 아버지의 명령을 잘 지키고 명령에 따라 잘 싸우다가 장렬하게 잘 죽어 아버지께서 동정하실 수 있는 내용을 남겨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아버지의 상처를 아물게 해 드리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암흑 같은 이 땅이지만, 저희들이 당신을 향하여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이 될 때 비로소 이 땅이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소원의 곳이요, 소원의 동산이 아니겠습니까? 그러한 아들딸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아버지의 소원이 아니옵니까? 그러한 소원의 땅에서 온 몸과 마음으로 아들딸을 품고 사랑하고 싶고, 또한 세계를 그렇게 사랑하고 싶지 않으셨습니까? 그런 아버지의 사랑의 마음이 저희들 소원의 동산에 어릴 것을 아옵니다. 그 가운데에서 당신께 경배드리고, 당신의 은혜를 부르짖고, 당신의 승리를 흠모할 수 있는 모습이 나타나기를 얼마나 고대하셨사옵니까? 또한 당신께서 무한히 무한히 찬양하고 싶고, 무한히 무한히 칭찬하고 싶고, 온 세계의 모든 전체를 상속해 주고 싶은 사랑의 아들딸이 나타나기를 얼마나 고대하셨사옵니까?

이제 은은하고 고요한 가운데 아버지의 심정적 인연을 따라 자기 스스로의 이름을 부르며, 역사적인 승리의 아들딸이 되기 위해 다시 한번 자신의 모습을 정비해야 되겠사옵니다. 그리하여 내일의 희망 앞에, 내일의 자유 세계 앞에, 내일의 평화 앞에, 내일의 천국앞에 온 만유의 존재들이 추앙하는 가운데 영광의 꽃으로 피어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아버지의 전체적인 뜻과 온 천주를 상속받을 수 있는 효의 모습, 충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는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러한 모습이 되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을 이 시간 느끼게 되옵니다. 하오니 아버지여, 당신의 넓으신 심정과 긍휼하신 자비의 손길로 저희를 품으시어서 당신의 높고 깊은 그 오묘한 이치를 느끼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그 무엇으로도 굴복시킬 수 없는 강한 힘으로써 저희를 얽어 주시옵소서.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오늘은 안식일이옵니다. 전국에 널려 있는 당신의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옵고, 이날을 맞이하여 이 본부를 위해 눈물짓는 자녀들의 정성 위에 천만 배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이 시간 저희 각자를 품어 주시옵소서. 어려움 가운데에 처할때 당신의 능력으로 저희를 자각시켜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내일의 소망의 세계 앞에 부끄럽지 않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외국에 널려 있는 당신의 자녀들은 핏줄이 다르고 민족이 다르지만, 아버지의 심정을 중심해서는 형제가 되오니, 그들을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원수들 앞에 강하고 담대한 용자의 모습을 갖추기 위하여, 이 땅 위에 천국의 이념을 세우기 위해 이 길을 나선 저희들에게, 아버지,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개척자로서의 사명과 아버지의 아들딸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저희들이 갖출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의 소원의 세계를 이루기 위해서 저희들이 희생하게 하심을 감사하옵니다. 아버지의 수욕의 상처를 메우기 위해 싸우는 용사들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이 아침 이곳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자들이 있사옵니까? 그들에게 복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열 번 부르면 백 번 염려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의 마음에 취할 수 있고, 아버지의 참되신 심정 가운데에 사로잡힐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참된 인연 가운데에서 당신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그 자리까지 가는 데 있어서, 아버지, 같이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소망의 세계가 저희를 환영해 줄 그날을 고대하면서, 남아진 날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또 극복하여 당신 앞에 직행할 수 있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니다. 아멘. *

천한 몸들이 당신의 존전에 부복하여 부끄러움을 느끼오니, 이들이 당신의 고요한 심정 가운데 흘러드는 생명의 힘을 흠모하면서, 그것을 찬양하고 그것을 자극제로 삼아 생명의 인연을 맺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그렇다' 할 수 있는 기쁨의 내용, 승리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오늘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60년대의 마지막 달, 얼마 남지 않은 짧은 날들을 저희들은 최후의 정성어린 심정으로 넘겨야만 되겠사옵니다. 60년대를 맞이하여 지금까지 달려온 저희들, 이제 최후의 종착점을 향하여 달리고 있는 이 순간, 저희들이 짊어진 모든 짐과 저희들이 갖추고 있는 형상이 어떤가를 살펴야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아버지 앞에 누추하고 부끄러울 수 있는 내용이 있다면 그것을 제거하여 아버지께서 염려해 주시고, 아버지께서 동정해 주실 수 있는 모습들이 되어야 하겠사옵니다.

하늘을 위하여 나오던 중에 당해야 했던 억울한 사연과, 하늘을 위하여 싸우다 남긴 상처와 흠을 품고 아버지의 거룩하신 모습에 화할 수 있는 참신한 아들딸의 모습이 되기를 저희들은 원하옵니다. 아버지의 품에 안기기 위해 아버지께 달려갈 줄 아는 아들딸이 될 것을 저희들은 고대하고 있사옵니다. 하오니, 저희들이 아버지 앞에 자랑할 수 있는 내용을 갖출 수 있게 하여 주시옵고, 부족한 저희들이 생명의 권한을 가지고 심판의 행사를 대행할 수 있는 아들딸로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이시여! 세계에 널려 있는 통일의 무리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앞으로 세계에 보낼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들을 더더욱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영계에 있는 수많은 선지선열들과 땅 위에 있는 후손들을 규합하시어서, 40개 국에 택정한 120개 성지를 중심삼고 세계 인류가 아버지의 품에 품길 수 있는 그날이 어서 속히 오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 한국을 그리워하는 당신의 자녀들의 애절한 소리를 들어 주시옵소서. 간곡한 심정으로 이 땅을 그리워하고 있는 무리 위에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하늘에 의지하여 이곳을 마음으로 흠모하고 눈물로 그리워하는 그들의 고충을 저희가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여기에 처하고 싶어하고, 여기를 와 보고 싶어하는 그들의 간절한 마음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러한 자리에 참석한 저희들의 존귀한 가치를 자신들이 느끼게 하여 주시옵소서.

수많은 땅과 수많은 사람이 있었사온데 그 가운데에서 이곳을 찾아오시기 위해, 아버지, 얼마나 수고하셨습니까? 얼마나 억울하셨습니까? 또한 얼마나 딱하고 얼마나 고독하셨으며, 얼마나 비참하셨습니까? 저희들은 이자리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자녀인 것을 높이 평가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저희들을 믿으시고 이 자리를 찾아오셔서 여기에 머무르시고 여기에 짐을 풀고자 하신 아버지의 심정을 아오니, 이 자리를 찾아와 기뻐하시고, 또한 여기를 찾아와 눈물을 흘리는 그들 위에 만복을 베풀어 주시옵기를 바라옵니다.

천번 만번 빚을 지우고도 그것을 기억치 않고 잊어버리는 것이 하늘 아버지의 심정이며 부모의 심정인 것을 아옵니다. 그렇게 수고해 나오신 아버지시온데, 그러한 아버지의 눈물을 막아 주는 아들은 한 명도 없었으니, 아버지, 얼마나 얼마나 분통하고 억울하셨사옵니까?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아들딸의 눈물을 막아 주기 위하여 아버지의 입장과 위신마저 버리셨사옵니다. 하오니, 당신의 분통하고 억울한 그 사정을 알고 위로해 드리는 아들딸이 되어야 할 저희들인 것을 확실히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무리 이 땅 위에 서러움이 있다고 하여도, 아버지께서 당하신 그 이상의 서러움은 없다는 것을 저희들은 온 천지와 함께 느껴야 되겠습니다. 아무리 불쌍한 사람이 있다고 해도 아버지 이상 불쌍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고, 저희들은 하늘땅에 사무치게 통곡해야 되겠습니다. 또한 억울하고 분하고 비참한 모습이 있다고 할진대는, 그것이 아버지의 모습이라는 것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슬픔의 역사 가운데 있을 수 없는 비참한 자리에 계신 아버지, 그런 자리에 계셔서는 안 될 아버지께서 그러한 자리에 계실 수밖에 없었던 것이 누구 때문인가를 생각할 때 그것은 바로 `나' 때문이며, 내가 살고 있는 내 가정 내 종족 내 민족 내 나라 때문인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하오니, 저희들로 하여금 그러한 사실을 생각하고 천년사에 쌓인 모든 한을 짊어지고 아버지 앞에 눈물로 호소하여야 될 자신들인 것을 발견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사람에게는 탄생의 한때가 있음과 동시에 기필코 최후의 운명의 한시간이 있어 그때가 점점 다가온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호흡과 맥박이 시작되어 이 땅 위에 고고지성을 울리는 그날부터 슬프고 한 맺힌 곡절의 역사를 더듬어 가야 할 인생행로에 있어, 가야 할 목적과 모셔야 할 분을 알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과는 달리, 저희는 태어나기를 아버지를 위하여 태어났사오니 살기도 아버지를 위하여 살고, 가는 것도 아버지를 위하여 가야 하겠사옵니다.

이 땅 위에 거룩하신 당신의 모습을 모셔 놓고 그 존재를 거룩하다 할 수 있고, 그 사는 생활 자체를 거룩하다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저희가 바라보는 최후의 소망이 아니겠습니까? 그럴 수 있는 아버지의 아들딸들이 될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아버지는 때때로 저희에게 심정의말씀을 주십니다. 당신과의 인연은 뗄래야 뗄 수 없고, 슬픔의 역사에서 만났고, 같은 사정에 놓여 있는 것을 저희들이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하나의 이념으로 인연된 저희들 각자인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슬픈 아버지의 모습 앞에, 불쌍하신 아버지의 모습 앞에 통곡하면서 그 아버지를 위로해 드릴 줄 아는 자녀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어서 빨리 슬픈 자리로부터, 한의 눈물로부터 당신을 해원해 드릴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러기 위해서는 아버지께서 저희를 구원의 은사로 사로 잡으시어 저희가 생명의 은혜 가운데에서 아버지 앞에 맹세드릴수 있는 자녀들 되게 키워 주시옵시길,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남아진 이달을 아버지께 맡기옵니다. 아버지, 한 많았던 1960년대를 보내야 할 때가 되어 옵니다. 1970년대를 맞이하는 이 경계선에서 자기자신을 조명해 보고, 아버지 앞에 부끄러운 모습이 아닐 효자의 모습으로 힘차게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게 하여 주옵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과거의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새로운 시대의 새뜻을 중심삼고 새로운 용자의 모습을 갖추어, 당신의 새로운 아들딸로서의 이름을 빛내면서 1970년대를 향할 수 있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남아진 시간을 당신께서 지켜 주시옵기를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