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집: 씨가 되는 행복 1988년 03월 01일, 한국 본부교회 Page #223 Search Speeches

기분이 좋으려면 맞" 것을 찾아야

자, 내가 이야기하다 보니 오늘 3·1절이 좋은 날인지, 나쁜 날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좋아서 자꾸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배를 자꾸 조였다 힘줬다 하니까 허리띠가 자꾸 내려가네요. 이럴 때는 허리띠가 내려가는 걸 흉봐도 할 수 없다구요. 내가 배통 내밀고 허리띠를 이렇게 하면 우리 엄마가 기절하더라도 누가 흉 못 보는 거예요. 흉보는 놈이 나쁜 놈이지, 뭐. (웃음) 아, 오늘 이야기를 구구절절이 했기 때문에 그러잖아요? 동정하고 칭찬의 마음으로 `그렇지만 훌륭하다' 그래야지요. 그런 거예요. 만사가 그렇게 돼 있다구요.

내가 관상을 잘 봅니다. 지금 관상학 공부 시간이 아니지요. (웃음) 귀는 동서남북을 가리켜요, 동서남북. 귀는 귀밥이 두둑해야 되고, 귀 울타리가 든든해야 됩니다. 척 보면 벌써 `어, 저 사람은 말 안 듣겠구만' 합니다. (웃음) 귀밥이 얄팍해 가지고 자빠져 있는 사람은 그저 뒤로 오는 말이든, 위로 오는 말이든, 사방으로 잘 듣습니다. 나는 그렇게 봐요. 벌써 빠르거든요. 첫눈에 척 빠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 처녀 총각들이 나한테 `그렇게 잘 보시고 약혼해 줬으면…' 하고 바라고 있겠지요? (웃음) 아, 바라고 있지 않아도 괜찮아요. 나도 그것 원치 않아요. 나는 원치 않는데도 여러분들이 `원합니다. 원합니다' 하면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원한의 하나님이시니 `원합니다. 원합니다' 할 때에 원을 풀어 주고 한을 풀어 줘야 돼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없이 손을 대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한국이 제일 나쁜 줄 알았더니, 세계가 요사스럽게 한국을 중심삼고…. 뭐 노대통령, 노태우가 그렇게 훌륭한 사람도 아닌 것 같은데, 보통사람인데, 그 보통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돼요? (웃음) 거기에는 한 가지가 빠져 있습니다. 보통사람의 중심이라는 말이 빠졌어요. 보통사람을 대표한 사람이라고 하는 말을 해야 됩니다. 그래야 대통령 자격이 있는 것이지 보통사람, 그게 뭐예요? 변소에 다니는 사람도 보통사람 아녜요? (웃음) 그 사람을 대통령이라 할 수 있어요? 청와대에 있는 변소를 써야지요. 노동자의 변소에 매일 아침 가게 되면 대통령이 아닙니다. 안 그래요? 보통사람인데 거기에 대표자라는 걸 넣어야 돼요. 여기 정보원이 들었으면 보고하라구요, 문 총재가 그렇게 얘기하더라고. (웃음) 모르면 교육받아야지! 나 그런 사람이예요. 박정희 대통령도 교육받으라고 했더니 기분 나빠했어요. 네가 기분 나빠하면, 네가 망하나 내가 망하나 두고 보자 이거예요. 박정희가 망했지, 내가 망했어요?

아, 이제 배가 고파요. (웃음) 고프다고 해도 그만두라고 안 해요? (웃음) 그만둡시다. 제목 다 아는데 뭐, 3분이면 끝나요. 내가 말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 아닙니다. 말을 일생 동안 해먹었는데 얼마나 지쳤겠어요? 혓바닥이 얼마나 나를 원망하는지 알아요? 이놈의 혓바닥으로 왜 태어났노라고. 세상 불쌍한 혓바닥 역사 가운데서 제일 불쌍한 혓바닥이 문총재의 혓바닥입니다. 불쌍한 혓바닥의 왕이라고 본다구요. 그런데 이 혀로 나쁜 말을 했으면 얼마나 기가 막히겠어요? 나쁜 말은 안 하고 좋은 말을 해왔으니, 이게 기가 막히게 좋은 의미의 왕, 혓바닥 왕이 될 수 있더라 이겁니다. 「아멘」 (박수)

문총재의 말을 듣다 보면 배우는 게 많지요? 「예」 잡화점에는 뭣이 많이 있어요. 동네방네에는 만물상 같은 잡화점이 하나씩 필요해요. ?u찌같은 걸 쓰다가 다리가 부러지면 어디 가서 사 와요? 정식으로 가서 새것, 비싼 것 돈 주고 살 수 있어요? 갈아 끼우면 되지요. 잡화점에 가서 뒤적뒤적 그저 오만 가지를 들추다 맞는 것이 나오면, 야 이것 신나는 거예요. 백화점에서 좋은 것을 산 것보다도 더 기분이 좋거든요. 그게 그 ?u찌에 맞는 것을 찾을 때 기분 좋은 것 아니예요? 그것을 찾았을 때, 그때 그 기분은 그것이 백화점보다 비싸더라도 좋습니다. 그 기분 바람에 돈 주고 사더라도 기분 나쁘지 않다는 거예요. 손해봐도 기분 나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거 이상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