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집: 노방전도와 통반격파에 주력하라 1990년 01월 20일, 한국 국제연수원 Page #24 Search Speeches

기반을 닦기 위한 준비와 활동

자, 이런 것까지 내가 서 가지고 얘기해 주니 참 기가 차다구! 그러니 전도할 줄 모른다는 말이 성립 안 된다 이거예요.

아, 시골 아주머니가 장에 가게 되면 따라가는 거예요. 아주머니가 자루를 머리에 이고 가게 되면 들어다 주마고 해 가지고 어깨에 척 메고 땀을 찔찔 흘리면서 빨리 가라는 거예요. 빨리 가 가지고 한 10리쯤 앞에 가 자루를 놓고 앉아 가지고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그럼 와 가지고는 뭐라고 그러겠어요? `미안합니다. 그거 나 주소!' 할 거라구요. 그러면 `아이구, 괜찮아요. 이제 10리밖에 안 남았는데요 뭐. 한번만 더 하면 될 텐데' 하는 거예요. 그러고서 시장에 먼저 가 가지고 팔아 주는 거예요. `얼마를 받겠어, 이거? ' 하면 `현재 시세는 얼마요? 먼저 장에는 얼마 했는데…' 해 가지고 후닥닥 팔아 주는 거예요. 그래 놓고는 그 아주머니가 오면 인사 깨끗이 하고서 다음에 한번 더 만나자고 그러는 거예요.

그러면 나중에 길에서 만나면 인사하게 되어 있잖아요? 그때에 `좋은 일이 있는데 내가 소개해 주겠소. 나 나쁜 사람 아니오' 해 가지고 얘기해 주는 거예요. `당신네 집에 갑시다. 당신 남편이 있소? ' 해서 있다면 찾아가서 인사하는 거예요. 그러면 그 아주머니가 소개하는 거예요. `어느어느 때에 이래이래 가지고 신세를 졌는데 우연히 이렇게 만났소. 남편이 있다고 하니 남편한테 인사하고 가겠다고 해서 데리고 들어왔소' 하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그 집에서 점심 얻어먹고 한판 차리는 거지 뭐.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점심 얻어먹은 다음에는 우와기 벗고, 더우니까 발 다 씻고 깨끗이 맨발벗고 앉아서 한판 차리고, 그러고 나서 저녁 얻어먹고 말을 열두 시까지 하다가 늦으면 거기서 자는 거지 뭐. 신나는 얘기를 하는 거예요. 어디에 가서 한 사흘쯤 얻어먹을 수 있는 그런 내용을 원리에서 빼 가지고 귀가 빳빳하고 눈을 버티고 있던 녀석도 울고 감사하다고 회개할 수 있게끔 일장 연설을 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열두 시가 지났는데 찔찔 울다가 말고 가라고 할 수 있어요? 귀한 손님이니 아침에 닭 잡아다가 대접해야지 뭐. 궁한 생활에도 닭고기도 얻어먹고 다 그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불이 나야 돼요.

자, 그러니까 지방의 유선방송들이 말이예요…. 동도 그런가? 동도 그렇지요? 도시는 어떤가? 동에는 없어? 「동에서 집집마다 다니면서 연락하기 때문에 없습니다」 「제주도는 있는지 모르지만 다른 데는 없습니다」 제주도는 되어 있나? 「예, 되어 있습니다」 그거 제사 지내는 주인이니까 특별 대우구만!

그러면 나 같으면 뭐 시골로 가겠다. 면에 들어가서 한번 쭉 해 가지고 한 방씩 쏘고…. 기분이 얼마나 좋아요! 한 40평 되는 곳에 떡 모아 놓고, 그저 심순애와 누구예요? 「이수일입니다」 이수일이. 그렇게 엮어 대는 거지. 이래 가지고 한번 기분 좋게 해 놓고 `다시 한번 만납시다' 하고, 이장네 집에서 점심 얻어먹는 거지요. 그러고는 또 다른 데 가 가지고 한 곳에서 하고 저녁 얻어먹는 거예요. 그다음에는 또 다른 데 가서 그러고 말입니다.

동네에는 말이예요, 할아버지 할머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집이 있다구요. 그러면 쓱 가 가지고 `자, 이거 할아버지 할머니들, 늙어 가지고 기운도 없으신 것 같은데, 나 노래 한번 합시다' 하는 거예요. 노래를 잘해서 노래가 아니예요. 정성껏 하면 되는 거예요. 알겠어요? (웃음) 정성껏, 틀렸으면 두번 세번 정성껏, 안 되면 땀을 흘리면서 하라구요. 그러면 만점이예요. 노래 안 했다고 할 수 있어요? 노래했으면 앉으라고 하지, 노래 못했다고 쫓아낼 수 있어요? (웃음)

그다음에는 영감들 앞에 노인대학에서 하던 거 얘기하는 거예요. `이런 것 하다가 왔습니다' 하면서 `여기서도 노인대학 한번 해봅시다' 하는 거예요. 그러면 하라고 하지, 하지 말라고 하겠어요? 그러면 노인대학 강의를 하는 거예요.

그때는 가방에다 그런 거 다 가지고 다니는 거예요. 그다음에 향토학교에서는 향토대학 할 것 전부 다 재료를 가지고 다니는 거예요. 그러면서 이런 것을 선무공작(宣撫工作)하기 위한 선발대로서 타진하기 위해서 이장네 집을 찾아왔고, 반장네 집을 찾아왔다고 하는 거예요. 그거 무시 못 합니다. 아, 돈을 가지고 다닐 게 뭐예요? 돈 한푼 없어도 얼마든지 해먹을 수 있는데.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예」 원리 장사해 가지고 밥 못 얻어먹는 건 죽으라구! 어데 가서라도 밥 아니라 무엇이든지 다 얻어먹을 수 있는 거예요.

아, 선생님은 그렇게 반대하는 집이라도 하늘이 저 집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해 가지고 1년 8개월 동안 들어가 가지고 전부 다…. 그 아주머니 똑똑한데 그 사람을 빼내기 위해서 신앙도 모르는 남편을 찾아가서 무릎을 맞대고 매일같이 밥 먹으면서 전도하는 거예요. 내가 비위가 좋거든. 또 가면 얘기도 잘 해준다구요. 친구와 같이 말이예요. 이래 가지고 오늘 아주머니가 이러이러해 가지고, 딸 대해서 이렇게 이렇게 말했기 때문에 내가 훈시를 했다고 하는 거예요. 훈시가 세 시간 네 시간 교육이예요. 그러니 의심할래도 의심할 수 없고 말이예요….

저녁에는 또 친구같이 재미있는 얘기를 하거든요. 어떤 때는 쓱 데리고 나가요. 나가자고 해 가지고 말이예요. 그래 밤에 호떡집에 가서 호떡도 사서 먹고 말이예요, 고구마 구운 것도 사서 길거리에서 산보하면서 먹고 말이예요. 그렇게 친구하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1년 8개월 동안 얻어먹으면서 그 집을 완전히 전도해 가지고 그것으로 기반 닦아 나가는 거예요. 스파이 공작과 마찬가지예요. 그런 훈련을 많이 해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