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집: 책임자의 자질 1990년 01월 20일, 한국 국제연수원 Page #250 Search Speeches

국민정신의 지주를 잡아 주자

이번 3월달까지 대한민국에 변혁기가 온다고 선생님이 얘기했지요? 지금 변혁기가 오고 있지요?「예」정부가 나보다 대담해야 돼요. 나는 구경하고. 내 대신 잘해서 내가 칭찬할 수 있게끔 해야 됩니다. 그러지 않으면 길이 없어요. 그러지 않으면 내가 발벗고 나가는 거예요. 제2 작전을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보라구요. 김일성이가 지금 해야 할 것은…. 남북 총선거 할 때는 김일성이는, `소련 불러들이고, 중공 불러들이고, 일본 불러들이고, 미국은 그냥 두고 남북 총선거 하자' 이럴 거예요. 그렇게 되면 노태우 대통령은 어떻게 하겠어요? `싫다' 그러겠나요, `하자' 그러겠나요? 어떻게 하겠어요? 북방정책 한다고 큰소리하고 이번 정초에 삼팔선 해제문제를 중심삼고 제의하는데 `예스' 하고 대들었는데, `삼팔선 철폐하고 공동 협조 밑에서 총선거 하자' 할 때는 노태우 대통령 어떻게 하겠어요? 현정권은 어떻게 하겠어요? 싫다고 하겠나, 하자고 하겠나?「하자고 그럽니다」

그러면 이제 회담이 벌어질 거예요. `언제 할까?' 하면 공산당은 될 수 있는 대로 내달에 하자고 할 거예요. 어떻게 할 거예요? 내달에 하자고 할 때는 민정당 어떻게 할 테예요? 김영삼씨 어떻게 할 테예요? 공화당 어떻게 하고, 민정당 어떻게 하고, 그다음에 평민당은 어떻게 할 테야? 대책 있어요? 틀림없이 김일성이는 그렇게 할 것입니다. 내가 김일성이라도 `내달에 하자. 2월중에 하자' 할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할 거예요?

중공, 소련까지 동원해서 전세계에 대대적으로 선전시켜 가지고 김일성이 `자, 이젠 자유화 물결이 내 무릎을 지나 가지고 내 뱃속까지 들어오니 할수없이 소련 따라가야 되겠소. 중공 따라가야 되겠소. 소련, 중공이 원하는 것은 본래 남북총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원을 들어서 하겠으니 중국 사람, 소련 사람 와 가지고 미국과 협조해서 총선거 도와주소. 일본까지 가담해서 총선거 도와주소' 할 때에 소련이 싫다고 하겠나요, 중공이 싫다고 하겠나요, 일본이 싫다고 하겠나요?

한국을 중심삼고 각 강대국이 이해관계가 연결돼 있기 때문에 남북이 통일되는 건 다 원치 않아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렇지만 김일성이가 들고 나오게 될 때는…. 김일성이도 통일되는 것은 자기 중심삼고 통일되기를 원하는 것이지 선거 통일은 꿈도 안 꿔요. 그러나 지금 준비한 만반의 모든 것을 볼 때, 남한의 정세를 보면 이건 뭐 아무것도 아니예요. 그걸 들고 나올 때 소련이 아니라고 할 수 없고, 중공이 아니라고 할 수 없고, 일본이 아니라고 할 수 없는 거예요. 일본도 그래요. 두 개의 한국을 원해요. 소련이 그렇게 나오고, 중공이 그렇고, 미국이 그러는데 아니라고 할 수 있어요?

미국은 될 수 있으면, 현재 경제문제가 저렇게 어렵기 때문에 군축문제를 원하고 있어요. 부분적 군축을 지금 제의하고 있잖아요? 여러분들이 김일성이라면,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내달에 하자고 하겠나요, 6개월 뒤에 하자고 하겠나요? 김일성이 결심하면 소련이 오케이하게 돼 있습니다.

이번에 김일성이한테 소련 언론인들을 보낼 때 내가 아주 학을 뗐다구요. 가라니까 전부 다 핑계예요. 이거 제발 안 가면 안 되겠느냐고, 북경에 가 가지고 거기서 자빠지려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 사람을 시켜 가지고 `이 녀석들아 가라' 하면서 비행기를 태워서 들여보냈어요. 그랬더니 갔다 와서는…. 자기들 생각했던 대로거든요, 전부 다. 김일성 알기를 우습게 알고, 이건 뭐 떼 버리려고 그러는 거예요. 그거 오래 안 가서 다 죽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몇 년만 참으면 된다고 하면서, 지금까지의 우호관계가 있으니 국제적인 신용기준을 생각할 때 할수없기 때문에 그렇게 지내고 있지, 김일성이가 남북통일을 위해 선거하자면 소련이 주파수를 대번에 맞춘다구요.

그다음에 중공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중공도 될 수 있으면 그렇다구요. 동구권이 자유의 물결을 중심삼아 가지고 체제가 근본적으로 깨져 나가니 중공 자체도 지금까지 안고 나오던 공산주의 체제가 탕개줄이 터진 거와 같이, 모래알같이 전부 다 헤쳐져 버릴 것을 알기 때문에 김일성이를 안고 나가려고 한다구요. 그렇지만 소련이 오케이하면 안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김일성이라도 내달에 하자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회담을 하는 거예요. 그럼 내달에 하는데 언제가 좋겠느냐 하면, 될 수 있는 대로 김일성은 `열흘 이내에 합시다' 할 거예요. 여기 남한에서는 `40일은 봐야지요' 그러면 `말도 말아. 요전에 너희들 야당 여당 선거할 때 16일 동안에 하지 않았어? ' 그럴 거예요. 16일 동안에 했지요? `사실 남북총선거를 빨리 해서 빨리 통일하는 것이 소원 아니야? 해결이 길면 얼마나 지루해? ' 이러면 안 말려들어 갈 수 없는 거예요. `그렇다면 3주일 합시다' 그러면 또 한 사람 이북에서 `3주일은 너무 길어요. 2주일 합시다' 할 거라구요. 3주일 하자는 녀석이 2주일 하자고 한다고 해서 후퇴 안 할 수 있어요?

틀림없이 김일성이는 그런 작전을 씁니다. 왜? 그거 안 하면 총선거 하자는 자유평화의 기준을 주장한 김일성이는 당당하게 외국에 선전 무드를 만들어 가지고 그걸 타고 패권을 쥐는 거예요. 망하는 것은 남한이다 이거예요. 이렇게 몰리기 때문에 남한이 안 따라갈 수 없어요. `그러면 2주일 합시다' 이러는 거예요.

그다음에 남한에서 `2주일 합시다' 그러면 김일성이는 `일주일 동안에 합시다' 하는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할 거예요? `하자' 하게 돼 있어요. 만약에 남한이 못 하겠다고 하는 날에는 북한의 선전 공세에 완전히 넘어가는 겁니다. 김일성이는 지금까지 자유화 물결을 반대했던 것은 이 때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였다고 하면서 완전히 해방의 자리에서 소련, 중공을 앞에 세워서 하려고 할 겁니다. 그러면 외교적 선전에서 그 이상 좋은 결과가 없는데 북에서 왜 안 하겠어요?

그러면 현정부는 어떻게 할 거예요? 낑낑거리면서 난처해 할 겁니다. `그러면 절반 갈라서 10일 동안에 합시다. 열흘 동안 합시다' 할 거라구. 그러는데 싫다고 하면 남한이 들이맞는 거지요. 그거 세계적으로 선전을 해 버리면 요래저래 말려들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일 동안에 하는 것으로 낙찰된다고 보는 것이 이론 추구로 본 결론입니다. 알겠어요? 제일 무서운 게 이것입니다.

요즘에 무슨 뭐 보수당 결속? 지금 민정당이 주도권 쥐어 가지고 마음대로 세월 만사를 척척 끌고 갈 줄 알고 있지만, 만일에 당장 내일이라도 그런 통첩이 오면 어떻게 할 테예요? 자, 보수당 편성하자 하는 것이 문제예요, 이북과의 선거 대책을 결정하는 것이 문제예요? 어떤 것이 앞서는 거예요? 국내문제예요, 남북문제예요?「남북문제입니다」어떤 걸 다뤄야 돼요? 이건 왕창 죽어 버려요. 남북문제에 들어가 가지고 야당 여당 찧고 까불고 해야 될 거예요?

김영삼씨 어떻게 할 테예요? 김대중씨는 어떻게 할 테예요? 노태우씨는 어떻게 할 테예요? 김종필씨는 어떻게 할 테예요? 대책이 있어? 황막하고 황폐한 사막이 돼 버리는 거예요. 누굴 믿어요? 믿을 수 없는 판국이 몰아쳐 오는 거예요. 낙심천만한 한스러운 국운이 찾아오는, 그것을 바라보는 문 아무개는 쓰러져 가는 국민정신의 지주를 잡아 주자 이거예요. 나 대통령에 꿈 없어요. (녹음이 잠시 끊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