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집: 새로 출발하자 1970년 03월 21일, 한국 통일산업 (구리시 수택리) Page #145 Search Speeches

노력과 성취

선생님은 지금 형무소에 들어간다고 해도 겁나지 않습니다. 그곳이 천국입니다. 거기서부터 새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래, 꽁보리밥을 준다고 해도 좋다는 거예요. 썩어 냄새나는 된장국도 가져 오라는 겁니다. 그걸 맡아 먹으며, 천년사를 읊으면서‘참 맛있구만. 아무개 선조는 이런 밥을 먹으면서 무엇을 생각했을까?’나는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차원이 다르다는 거예요. 그 순간은 진지하지요.

또, 내가 똥통 옆에서 잠을 잔다 해도 `참 잘 됐구나. 내 신세를 빛낼 수 있는, 앞으로 인류역사를 감아쥘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지금이 아니겠느냐' 그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그렇게 생각하고 나왔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에 공장을 방문했을 때 생산부장이 사내 상황을 보고했는데, 그것이 선생님에게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몇 달 동안 걸린다고 생각하는 일을 선생님이 23일까지 하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그러니, 약속한 대로 해 놓지 못하면 크게 당해야 하겠거든요. 그렇다고 한마디 하게 되면, 자기 체면이고 뭐고 말이 아니겠고…. 그러니 경거망동할 수 있겠어요? 그래서 며칠을 가만히 두고 보았어요. 어느 날 저녁 때가 되니, 꽁무니를 빼고 어정어정하다가 선생님에게 와 가지고, 오늘 저녁에는 일을 못 했다고 하는 겁니다. 이 녀석들이 날 잘못 만났지. 이제부터 다시 출발이니 전부 집합하라고 했어요. 이것은 공적인 것이기 때문에 열두시 전까지 다하지 못하면 집에 돌아가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다시 일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데 그들이 하는 식으로라면 열두 시가 아니라 밤을 새워도 하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그때 작업에 들어간 시간이 저녁 아홉 시쯤 되었는데 열 시, 열한 시가 지나고 열두 시가 될 때까지 가만히 두어도 할 일을 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이 명령했기 때문에, 열두 시가 아니라 밤을 새워서라도 하게 되어 있거든요. 눈치가 달라졌다 이것입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할 수 있는 일을 불과 세 시간만에 다 했습니다. 열두 시 `땡' 할 때까지 해서 전부 끝마쳤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해서 안 되는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기준을 세우는 데는 그렇다는 겁니다. 남과 같이 먹고, 남과 같이 입고, 남과 같이 시간 맞추어 일해 가지고 언제 남을 앞설 수 있겠느냐 말입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어제도 밤 열두 시 넘어서 집에 들어갔는데, 열두 시 삼십 분쯤 잠자리에 들어가서 새벽 두시 십오 분경에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서 뭐 하자는 걸까요? 기도하는 것입니다. 네 시까지 기도하다가 싸이렌 소리가 들리면, 그때 어머님 방을 노크합니다. 그 이전에 노크하면 실례가 되기 때문입니다. 네 시 십오 분쯤 방에 들어가서 공장에 나갈 준비를 서둘러 가지고 다섯시 삼십 분까지 공장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들이 출근할 때까지 세 시간 가량을 기다리고 있는데, 기다리는 그 맛이 어떻겠어요? 참으로 재미있었다는 거예요. 남들은 다 자고 있는 이 시간에 일찍 일어나서 새로운 마음을 가지면 기분이 좋다는 겁니다. `어제 이렇게 일했으니, 오늘도 이렇게 못할 때는 기합이다'고 하면 직원들이 신이 나서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기분이 아주 좋거든요. 피곤한 것도 사정에 따라 피곤한 거예요. 기분이 워낙 좋으면 피곤이 다 도망간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한번 그래 보라구요.

선생님도 가만히 앉아 있으면 졸음이 오는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을 일 시켜 놓고 혼자 편하게 조는 것은 양심이 허용하지 않습니다. 나는 그걸 못 합니다. 절대로 그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 피곤할 때는 하나님께 용서를 빌고 잠깐 눈을 붙일 때도 있습니다만, 내 마음대로 잠을 자지 않습니다.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그냥 쓰러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목적을 반드시 달성해 놓고 쓰러지면 쓰러졌지, 그 이전에는 안 쓰러진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그러한 기준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처소에서의 경험이나 생활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새것을 발견하라…. 새것을 발견해야 됩니다. 나이 많이 먹은 사람들은 피곤하겠지만, 지금까지 관례적인 것에 대해 반대의 입장에 서게 되면 거기에 하나님이 같이하시게 됩니다. 반드시 하나님이 같이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