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집: 경주장에 선 현재의 위치 1971년 09월 2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67 Search Speeches

하나의 세계를 "구해 나온 인류

우리 개인이 그러한 것과 마찬가지로 종족을 두고 볼 때, 종족 또한 그렇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종족들이 살고 있는데 그 종족들이 가는 길도 역시 다를 것입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도 달랐을 것이고, 현재 처해 있는 입장도 다를 것입니다. 나라들을 중심삼고 볼 때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역사가 다르고, 현재에 처해 있는 입장이 다르고 또 금후에 가야 할 길이 다를 것입니다.

이 땅 위에 수많은 나라가 있지만 그 나라들이 가는 길이 각기 다른 것을 생각하게 될 때, 개인이 그런 입장을 갖춘 것과 마찬가지로 종족도 그러하고 나라도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수많은 인간들이 가는 길이 각각 다른데 세계가 가는 길은 어떠할 것이냐? 가는 길이 각각 다른 천만인이 살고 있는 이 세계일지라도 이 세계가 가는 길이 달라서는 안 됩니다. 최후에 인간이 바라는 어떠한 소망이 있다면 그 소망은 만인이 바라는 공통적인 기점에 있어야 될 것이고, 그 기점은 만민 전체가 소망하는 곳이어야 될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하나의 높은 산을 중심삼고 보면, 그 산정을 향하여 올라가는 길은 동서남북으로 각각 다를지 모르지만, 그 산의 최고봉은 한 지점밖에 있을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둘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한 절정에 도달하여 가지고 거기에 선 하나의 나라, 거기에 선 하나의 종족, 하나의 사람이 있어야 될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생각해 볼 때, 그러한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한 가정을 두고 볼 때에도, 그 가정이 평화스러운 가정이 되기 위해서는-식구 모두가 자기 나름의 길을 중심삼고 자기 스스로를 주장할 수 있는 입장에 있지만-그 가정 전체를 중심삼고 열 식구면 열 식구, 그 식구 수에 해당하는 각자의 권위를 인정하고 각자의 행로를 총합하여 가정이라는 전체의 가치를 결전할 수 있는 하나의 중심적인 자리에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자리를 바라보고 나가는 가정이라면 그 가정은 그 자리를 바라보는 동안은 불화하는 가정, 혹은 불행한 가정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하나의 중심점을 갖지 못하고 각자의 주장대로 가는 가정이 되게 될 때는, 열 사람이면 열 사람이 서로 상충이 벌어지게 될것입니다. 여기서 주장하는 그 주장은 어떤 중심을 대신하는 가치와 일치되는 것이 아니라 중심에 반항하는 입장을 결정하고 만다는 사실을 두고 볼 때, 그 주장의 결과가 전체 앞에 행복의 여건을 갖다 주는 것이 아니라 불행과 상충의 여건을 기필코 가져다 준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은 우리의 생활주변을 살펴볼 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바라보게 될 때, 오늘날 우리 각자가 처해 있는 입장이 다르고, 나라가 처해 있는 입장이 다르지만, 앞으로 남아질 세계가 처할 수 있는 입장은 달라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누구나 다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인류는 하나의 세계를 바라는 것입니다. 둘의 세계를 고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하나의 세계라는 것은 투쟁을 개재시킨 세계가 아니라 평화를 여건으로 한 세계를 말합니다. 그러한 세계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평화의 여건을 갖춘 하나의 세계를 추구할 수 있는 내용이 어디에서부터 출발할 것이냐 하는 문제를 타진하게 될 때, 자기는 그것을 모르지만 어떠 어떠한 인연을 통해서 그럴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다 하고 막연한 자리에서 그 세계를 추구해 나가고 있는 현실사회요, 역사적인 시대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